우리투자·LS증권 출범…신한투자증권은 1300억원대 '금융사고'
2640선에서 올 한 해를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결국 연초 수준을 지키지 못한 채로 연말을 맞았다. 7월 중순까지만 해도 2900선 가까이 고점을 높이며 ‘코스피 3000’ 기대감을 자아냈었다. 하지만 미국 주식시장이 여름 이후 대선 구도로 가열되며 빅테크는 물론 그 주변 종목들에 대해서까지 ‘랠리’ 장세가 시작된 반면, 한국 증시와 관련해선 좋은 소식을 찾기조차 쉽지 않았다. 똑똑해진 투자자들은 망설임 없이 ‘투자이민’을 시작했고, 우리 주식시장은 연초의 ‘밸류업’ 선언이 무색하게도 스스로의 가치를 하향재조정 할 수밖에 없는 냉혹한 현실 앞에 직면해 있다. 미디어펜은 5회에 걸쳐 2024년 국내 주식시장 주요 이슈를 되돌아 본다. <편집자 주>

[2024결산-증권①]동학개미 ‘대탈출’…코인시장만도 못한 국내증시
[2024결산-증권②]금투세‧상법개정 1년 내내 ‘논란 또 논란’
[2024결산-증권③]밸류업 돛 올렸지만…스스로 초래한 ‘밸류다운’
[2024결산-증권④]코스피 이전상장 ‘러시’…IPO 시장 침체
[2024결산-증권⑤]증권사 ‘내부통제’ 도마 위에…업계 지각변동 이어져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2024년 한 해 동안에도 증권업계는 크고 작은 변화를 맞았다. 지난 8월엔 ‘선수명단’에도 변동이 있었다. 5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를 갖고 있지 않았던 우리금융지주 산하의 증권사 우리투자증권이 출범한 것이다. 

   
▲ 2024년 한 해 동안에도 증권업계는 크고 작은 변화를 맞았다./사진=김상문 기자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하면서 자기자본 약 1조2000억원, 증권업계 18위의 중형증권사로 새롭게 탄생한 우리투자증권은 기존 명성에 걸맞게 대형 증권사로 도약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그 이후 흐름은 그리 녹록지만은 않았다.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지난 3분기 중 본인가를 받을 계획이었지만 아직 신청조차 하지 못한 상황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는 나름의 사정이 있다. 증권사 투자매매업 인가의 경우 해당 증권사의 자격요건 뿐 아니라 ‘대주주 적격성’이 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그런데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에 대한 금융당국의 수사가 확대되면서 현재 기관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경우 대주주 부적격 판단이 내려질 수 있어 우리투자증권의 미래에도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태다.

한편 지난 6월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LS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LS그룹 편입 절차를 마무리했다. 2002년 LG카드 사태 이후 금융업에서 퇴장한 LS그룹 계열사로나마 증권업계에 재진출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또한 한양증권은 ‘강성부 펀드’로 유명한 사모펀드 운용사 KCGI에 인수돼 내년부터 더욱 뚜렷한 존재감을 내비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증권사들의 각축전이 연중 이어진 가운데 토스증권의 약진은 단연 돋보였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주식 열풍을 가져온 주역으로 손꼽히는 토스증권은 올 한 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토스증권은 올해 3분기 296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배 정도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뤄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은 602억원으로 연간 목표 영업이익의 2배를 이미 달성한 상태다. 국내 주식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는 한편 미국주식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국내 27개 증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약 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약 5조7000억원에 비해 소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 간의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며, 올해도 내부통제 이슈가 불거지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신한투자증권 유동성공급자(LP) 부서가 무려 1300억원 운용 손실을 내며 파문이 일었다.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로서 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선물 매매로 발생한 손실이라 자연히 업계 전반에 대한 내부통제 이슈가 부각되기도 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