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삼남 김동선 주도, 급식사업본부도 신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한화그룹이 국내 2위 단체급식 업체 아워홈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이번 거래를 진두지휘하는 만큼, 한화 측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단체급식 시장에도 일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아워홈 마곡 본사 외관 전경/사진=아워홈 제공


20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인수설과 관련 “다양한 부문의 사업을 검토 중이기는 하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아워홈 역시 “매각을 검토 중인 현 경영진의 기조는 그대로지만 구체적인 접촉 기업은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미 반쯤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오너일가 4남매가 지분 98%를 보유한 아워홈은 지난 6월 대표이사가 바뀌었다. 4남매 중 막대로 기존 대표였던 구지은 전 부회장이 해임되고, 장녀 구미현 대표가 새로 취임했다. 장남 구본성·장녀 미현 연합은 경영권 매각과 기업공개(IPO)를 선언했다. 

실제로 아워홈은 2년 전에도 매각을 추진해 글로벌 PEF 운용사들이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아워홈 기업가치는 2조 원에 달했으나 현재는 약 7000억 원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2020년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사업부를 1000억 원에 국내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 매각한 바 있다. 이후 올해 10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자회사 한화푸드테크는 급식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 측은 연말까지 아워홈 실사를 마친 뒤 이르면 내년 초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워홈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아직 남아있어 한화 측의 인수 작업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장남 구본성·장녀 구미현이 보유한 아워홈 지분이 57.84%에 달하지만, 차녀 구명진 씨와 구지은 전 부회장도 각각 19.6%, 20.67%를 갖고 있다.

변수는 구 전 부회장과 구명진 씨가 보유한 우선매수권이다. 아워홈 정관에는 주식을 매각할 경우 다른 주주에게 주식을 우선적으로 팔아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있다. 따라서 네 남매 가운데 누군가가 지분을 판다면, 다른 이들이 우선매수권을 갖게 된다는 얘기다. 

아워홈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1조9835억 원으로 2조원에 근접했다. 영업이익은 943억 원으로 76% 늘었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며 “우선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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