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부터 총 885명 채용…강구영 사장, 인재 확보에 강한 의지
신사업 관련 인력 확보·투자 병행…글로벌 7위 항공우주기업 목표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신사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인재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6대 신사업을 이끌어갈 연구개발 등 미래 인재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향후에도 인재를 늘리고 신사업 투자를 병행해 2050년 글로벌 7위 항공우주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 KAI의 AAV(미래형비행체) 이미지./사진=KAI 제공


20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지난 2022년 9월부터 현재까지 경력직을 포함해 총 885명을 채용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KF-21 양산을 대비하기 위해 고정익 부문에서 230여 명, 소형무장헬기(LAH)와 소해헬기 개발 등을 위해 회전익 부문에서 180여 명을 뽑았다. 또 차세대 전투체계, 소프트웨어(SW) 등 우주/미래사업 부문에서는 170여 명을 채용했다. 

KAI의 채용이 늘어난 시기는 강구영 사장 취임과도 맞물린다. 강 사장은 지난 2022년 9월에 취임했는데 이때부터 채용도 늘어났다. 이는 강 사장의 인재 확보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강 사장은 취임하면서 6대 신사업을 점찍었는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미래 인재 확보가 필요하다고 봤다. 강 사장이 제시한 6대 신사업은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다목적 수송기 △고속중형기동헬기 △AAV(미래형비행기) △우주 솔루션 △미래첨단 소프트웨어 사업이다. 

실제 KAI의 채용 인력을 보면 6대 신사업과 연관이 있는 고정익·회전익·우주/미래사업 부문의 채용이 집중돼 있다. 

특히 연구개발 인력 비중은 40%를 넘는다. 현재 KAI의 임직원 수는 5103명인데 이중에서 연구개발 인력은 2172명으로 전체 인력의 42.6%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도 KAI의 미래 인재 확보 움직임은 이어졌다. 지난 상반기에는 연구개발, 경영/전략 등 17개 분야에서 100명 이상을 채용했다. 하반기에도 인공지능(AI), SW 등 신사업을 비롯해 총 10개 분야에 걸쳐 100명 이상을 뽑았다. 

이런 인재 확보 노력은 외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좋은 일자리 대상·워라밸 실천 우수기업·고용창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올해도 노사문화 우수기업·제대군인 고용 우수기업·일생활 균형 우수기업으로 뽑혔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일감이 늘어나고,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 방산업계 전체적으로 인재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KAI 역시 FA-50 수출과 KF-21 양산 등을 비롯해 추가 수출 계약까지 고려하면 인재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강구영 KAI 사장./사진=KAI 제공


KAI는 향후에도 미래 인재를 지속 충원하고,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병행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앞으로도 연구개발 인력을 중심으로 채용을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며, 미래 인재 확보를 위해 학계와 양성 교류를 확대할 방침이다. 

신사업 투자도 병행한다. KAI는 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연구개발 투자에만 1조5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신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및 관련 인프라를 포함해 총 3738억 원 투자했다. 올해도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핵심기술 확보에 1025억 원, AAV와 FA-50 단좌형 개발에 908억 원 투자를 결정했다. 

KAI는 인재 확보와 투자를 통해 2050년에는 매출 40조 원, 세계 7위 항공우주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KAI 관계자는 “내년에도 연구개발 인력을 중심으로 채용을 늘려나갈 예정”이라며 “미래 인재 확보로 신사업을 육성해 내수·하드웨어 중심의 기업에서 수출·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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