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올해의 우리말빛 보람 수여 및 시상식...‘디딤씨앗통장’, ‘들락날락 도서관’ 등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 있는 2004년에 준공된 아파트 '경희궁의 아침'이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의 아파트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글학회, 국어문화원연합회, 국립국어원과 함께 23일 한글학회 한글회관에서 ‘올해의 우리말빛 보람 수여 및 시상식’을 연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민이 직접 뽑은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 ‘정책’ 이름, ‘공간’ 이름, ‘아파트’ 이름을 ‘올해의 우리말빛’으로 인증하고 보람을 수여한다. ‘보람’은 ‘드러나 보이는 표적, 잊지 않기 위해 표를 해둠, 좋은 결과나 만족감’을 뜻하는 표현이다.

‘우리말 정책과 공간 이름 찾기’ 공모전에서는 시민 참여 공모전과 자료 조사 등을 거쳐 찾아낸 정책과 공간 이름 919개 중에 심사위원회를 통해 이름 122개를 추려 ‘올해의 우리말빛’으로 최종 선정했다. 

   
▲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글학회, 국어문화원연합회, 국립국어원과 함께 23일 한글학회 한글회관에서 ‘올해의 우리말빛 보람 수여 및 시상식’을 연다./사진=문체부 제공 /


심사 결과, ‘올해의 우리말빛’으로 인증한 정책 이름은 △‘두드리소’(대구광역시 소통민원과, 온라인 시민 소통 사업), △‘디딤씨앗통장’(보건복지부 아동보호자립과, 취약계층 아동의 자산 형성 지원 제도), ‘밥상서로돌봄’(인천 남동구 가족센터, 1인가구 지원 사업), △‘기억꽃 필 무렵’(강원 고성군 보건소, 치매 예방 교육)이다. 공간 이름은 △‘도담도담나눔터’(서울 노원구 육아도움방), △‘들락날락 도서관’(부산광역시,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맑은물 상상누리’(경기 시흥시 하수처리장 문화공간), ‘그늘나누리 의자’(무더위 쉼터 의자)가 인증을 받았다.

우리말 아파트 이름을 생각해 보기 위한 ‘우리집 뭐라고 부를까’ 공모전에서는 4147명이 9235건의 아파트 이름을 추천하거나 제안하고, 국립국어원은 수상작 선정을 위해 관계 부처, 기획·광고, 언론, 국어학 및 한글 단체 등 각계 전문가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심사 결과, 추천 이름으로 ‘경희궁의 아침’, ‘맑은아침 아파트’, ‘별가람마을’, 제안 이름으로 ‘숲을품은’, ‘해온마루’, ‘물빛고운’ 등, 각각 3점씩 선정했다.

추천 이름 중 ‘경희궁의 아침’은 아파트가 있는 공간의 특성을 긍정적인 의미의 우리말로 잘 담아냈을 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른 단지에도 적용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제안 이름 중에는 실제 아파트 이름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아크로리버’를 우리말 ‘물빛고운’으로 바꿔 제안한 사례가 눈길을 끌었다.

문체부 이정우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더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을 낳고 또 낳아서 우리 사회 전반에서 찬란한 빛이 되어 폭넓게 사용되기를 바란다”며, “문체부는 일상 속 많은 분야에서 올바른 우리 말과 글이 사용되고 바람직한 언어문화 환경을 만드는 데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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