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리버풀의 간판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32)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새 역사가 된 기록을 세웠다. 그것도 동갑내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직접 지켜보는 앞에서 이룬 기록이다.

살라는 23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2024-2025시즌 EPL 1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골 2도움을 폭발시켜 리버풀의 6-3 대승을 이끌었다.

   
▲ 모하메드 살라가 토트넘전에서 2골 2도움 활약으로 리버풀의 6-3 대승을 이끌었다. /사진=리버풀 SNS


살라는 리버풀이 2-1로 앞선 전반 추가시간 도미니크 소보슬러이의 골에 도움을 준 것을 시작으로 후반 9분과 16분에는 연속 골을 터뜨렸다. 후반 40분 루이스 디아즈의 마무리 쐐기골을 어시스트해 2골 2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이로써 살라는 올 시즌 EPL 15골, 11어시스트로 득점과 도움 부분에서 모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득점 2위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13골)와 2골 차, 도움 2위 부카요 사카(아스널·10도움)와는 1도움 차다.

시즌 득점과 도움 선두로 나섰을 뿐 아니라 살라는 4년 연속이자 통산 6번째 10(골)-10(도움) 이상을 일찌감치 달성했다.

시즌이 전반기 반환점도 돌지 않은 시점에서, 크리스마스 이전에 10-10을 달성한 것은 살라가 EPL 역사상 최초다.

또한 살라는 2017-2018시즌과 2019-2020시즌, 그리고 2021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4시즌 연속으로 10-10을 달성했다. 개인 통산 6번이나 시즌 10-10을 달성한 선수 역시 살라가 EPL 사상 최초다. 웨인 루니(은퇴)가 살라에 이어 5차례 10-10을 기록해 그 뒤를 잇고 있다.

   
▲ 모하메드 살라가 토트넘전에서 2골 2도움을 올려 개인 통산 6번째 10(골)-10(도움)을 달성했다. 크리스마스 이전 10-10 조기 달성은 살라가 EPL 사상 최초다. /사진=리버풀 SNS


살라는 이렇게 이번 시즌 EPL 무대를 지배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기세를 이어가면 통산 4번째 득점왕도 유력하다. 살라는 2017-2018시즌 처음 득점왕에 올랐고 2018-2019시즌 2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2021-2023시즌에는 손흥민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오른 바 있다.

3시즌 전 살라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손흥민이 이번 시즌 리그 5골 6도움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무엇보다 '살아난' 살라가 리버풀의 선두 질주에 든든한 엔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다른 팀들의 부러움을 많이 사고 있다. 

리버풀은 2019-2020시즌 EPL 우승팀이었다. 이후 2020-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는 맨체스터 시티가 EPL 4연속 제패를 하며 최강으로 군림했다. 

이번 시즌은 EPL 판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맨시티가 부진의 늪에 빠져 7위까지 밀려난 가운데 리버풀이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리버풀은 이날 토트넘전 승리로 승점 39(12승 3무 1패)가 됐다. 아직 다른 팀들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도 2위 첼시(승점 35)와는 승점 4점 차다.

게다가 리버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도 6차전까지 치른 현재 유일하게 6전 전승을 거두며 1위에 올라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EPL과 챔피언스리그 '더블'을 바라보고 있는 리버풀의 최강 무기가 바로 살라다.

살라는 리버풀과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는데 아직 재계약 소식은 없다. 리버풀이 재계약을 망설인다는 소문도 많았다. 하지만 살라가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을 보이면서 최근 리버풀이 재계약을 서두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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