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국내증시…내년 ‘상저하고’ 전망하는 증권사들
2024-12-23 14:12:01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불확실성 높아질 것" 예상…투자전략 '신중'해야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내년 증시전망 보고서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예년 대비 코스피 예상치 상‧하단이 꽤 크게 벌어져 있는 등 증권사들도 내년 예측에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시장 상황에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전반적으로는 ‘상저하고’ 장세 예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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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내년 증시전망 보고서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예년 대비 코스피 예상치 상‧하단이 크게 벌어져 있는 등 증권사들도 내년 예측에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내년인 2025년 증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주의 경우 성탄절(25일)을 전후로 미 증시도 사실상의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등 남은 올해보다는 내년 흐름에 더욱 시선이 쏠리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의 경우 올해 마지막 날인 오는 31일은 휴장으로 남아 있는 주식 거래일은 오늘은 포함해도 5거래일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나오고 있는 내년 증시 전망에는 자못 신중한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내 증시가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졌음에도 쉽사리 ‘강한 반등’ 전망이 나오지는 않고 있는 모습이다. 내년 한 해 코스피 지수가 어느 정도 권역에서 움직일지를 예상하는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보면 이러한 분위기가 잘 드러낸다.
예를 들어 DB금융투자는 내년 코스피 변동폭을 2100~2800포인트로 제시해 현재까지 나와있는 전망치 중에서 가장 보수적인 관점을 피력했다. 경기둔화와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연초에는 안전자산에 집중하고, 하반기부터 주식 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하고 있다.
반대로 주요 증권사 중 코스피 예상밴드를 가장 높게 제시한 곳은 SK증권이다. 이들은 상단 기준 3206포인트를 예상했다. 반면 코스피 하단은 2416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곧 코스피 지수의 현재 수준이 거의 최하단이라는 진단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밖에 한화투자증권 2300~2800, 교보증권 2300~3000, 메리츠증권 2600~3050, 삼성증권 2350~2900, NH투자증권 2250~2850, 한국투자증권 2300~2800, 유진투자증권 2575~3040 등의 코스피 예상밴드 전망이 나와 있다. 전반적으로 ‘상저하고’, 즉 상반기까지 방향성을 탐색하다 하반기 무렵 상승하는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SK증권은 내년 전망 내용을 담은 보고서에서 “올해 연말과 내년 연초부터 발생할 수 있는 (미국) 재정적자 관련 문제의식과 작은 폭의 경기둔화를 이유로 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라면서도 “이러한 이슈는 단기적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 빠르면 2분기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실제 경기가 돌아서는 방향성을 예상해 경기 민감주 포지션을 늘려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