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3차요구·체포영장 여부 결정할 듯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2·3 비상계엄 사태' 내란 혐의 조사를 위해 출석하라고 요구한 시간에 나오지 않았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 출석을 더 기다려본다는 입장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12월 12일 계엄관련 대국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윤 대통령이 끝내 나오지 않을 경우 3차 출석 요구를 할지, 체포영장 청구를 할지 이르면 26일 결정할 것으로 전해진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 국방부 조사본부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는 윤 대통령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정부과천청사에 출석해 내란 우두머리(수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지만, 윤 대통령은 출석하지 않았다.

공수처는 일단 이날 시간을 정해두지 않고 윤 대통령을 더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주임 검사로 출석요구서를 보낸 차정현 부장검사가 공수처 청사에서 윤 대통령 조사를 위해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공수처는 조사 전인 만큼 정확한 질문지 분량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오전 10시 출석을 전제로 종일 조사가 이뤄질 정도의 상당한 양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18일에 조사받으라는 요구에 윤 대통령이 응하지 않자, 이날 출석할 것을 재차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출석요구서를 수령하지 않았다. 전날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인은 "출석하기는 어렵지 않나 그렇게 보고 있다"고 사실상 불출석을 공식화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회가 탄핵소추를 한 만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수사보다 우선이란 게 윤 대통령 측의 입장이다. 수사기관과의 문답이 아닌 공개 법정인 탄핵심판 절차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윤 대통령 측은 변호인단 구성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아직 공수처에 변호인 선임계를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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