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애니멀 킹덤'이 프랑스 영화계의 현재와 미래를 이끄는 배우 로망 뒤리스와 폴 키르셰의 강렬한 시너지를 예고했다.

'애니멀 킹덤'은 인간과 동물 모두 혼란스러운 세상에 남겨진 아빠 프랑수아와 아들 에밀의 미스터리 판타지 드라마.

프랑수아는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로 인간이 동물로 변하는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가족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인물.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무드 인디고', '올 더 머니' 등 수많은 작품으로 국내 예술영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로망 뒤리스가 연기했다. 

토마스 카일리 감독이 "로망 뒤리스를 통해 프랑스 영화의 매력을 발견했다. 특히 그가 출연한 '위험한 청춘'과 '가쵸 딜로'는 제 십대 시절을 장식했다"고 말할 만큼, 캐스팅 0순위였던 로망 뒤리스는 '프랑스의 아카데미' 세자르영화제 총 7회 노미네이트를 기록한 프랑스 대표 베테랑 배우다.

로망 뒤리스가 맡은 프랑수아는 사랑하는 아내가 갑자기 동물로 변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지만, 사랑하는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감정을 숨긴 채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는다. 로망 뒤리스는 판타지와 드라마, 감성과 스펙터클이 모두 공존하는 '애니멀 킹덤'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고자, "판타지적 요소도, 인간적인 요소도 중요했기 때문에 아들 에밀과의 관계를 최대한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프랑수아의 복잡한 감정을 설득력 있게 소화한 로망 뒤리스는 '애니멀 킹덤'으로 제49회 세자르영화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 사진=영화 '애니멀 킹덤' 스틸컷


2020년 영화 'T'as pécho?'로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한 폴 키르셰는 예기치 못한 불안과 혼란에 빠진 사춘기 소년 에밀로 분했다.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이 연출한 '베로니카의 이중생활'과 '세 가지 색: 레드'의 주연을 맡아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 이렌느 야곱의 아들이기도 한 폴 키르셰는 2022년 영화 '윈터 보이'로 제70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를 기점으로 매 작품 남다른 스타성을 입증하고 있는 폴 키르셰는 2024년 올해 열린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로 신인남우상까지 수상하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라이징 스타로 발돋움했다.

토마스 카일리 감독은 에밀 역에 폴 키르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인생을 방황하고 있는 듯하면서도 차분하고 강인한 파도 위에 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무언가 강한 에너지와 약간의 야생적인 면이 솟구치려 하는 내면에 매료된다"고 밝혔다. 

한편 갑자기 들이닥친 변화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지만, 위기와 두려움을 이겨내면서 점차 성장하는 에밀의 모습을 그려낸 폴 키르셰는 "그런 여정이 정말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76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개막작에 선정돼 전 세계에 첫선을 보인 '애니멀 킹덤'은 제49회 세자르영화제 5관왕(촬영상, 음악상, 음향상, 시각 효과상, 의상상), 제56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비주얼 메이크업 효과상, 제29회 뤼미에르상 감독상 등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실의 새로운 차원을 열 '애니멀 킹덤'은 2025년 1월 2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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