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2026년까지 4.1조원 설비 투자
LGD, 내년 적자 벗어나 흑자 전환 유력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내년에도 중·소형 OLED 기술개발 및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프리미엄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 경쟁력이 업계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관련 기술개발 및 시설 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

   
▲ LG디스플레이 연구원들이 컬러 측정 장비로 7가지 표준 색을 측정하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


7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디스플레이 산업은 스마트폰 AI 기능 적용 본격화에 따른 교체 수요와 IT·TV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올레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른 차별화한 기술력과 주요 고객사 공급망 확대 등이 주요 기업의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6년까지 8.6세대 올레드 설비 투자에 4조1000억 원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일찌감치 LCD 사업을 접고 올레드 시장에 주력해온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5조6000억 원 가량의 올레드 관련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 늘어난 금액으로 올해 역시 적극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일부 업체들의 8.6세대 올레드 라인이 가동되면 패널 가격이 안정권을 찾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태블릿 PC 시장의 올레드 전환 속도도 빨라져, 8.6세대 올레드 패널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 9월 대형 LCD 사업을 완전히 정리한 만큼 내년에는 올레드 사업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9월 광저우 LCD 공장을 중국 CSOT에 매각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에도 힘쓴다. 

3년 연속 적자를 이어온 LG디스플레이는 내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LG디스플레이의 내년 연간 매출액 추정치로 25조5000억 원, 영업이익 추정치로 4009억 원을 예상했다. 올레드 중심 사업구조 개편과 애플 제품 디스플레이 출하 확대 등을 호실적 이유로 꼽았다. 

두 기업 모두 주요 고객사인 애플 올레드 패널 공급망 확대에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IT용 올레드 수요는 애플이 주도하고 있다. 내년 출시 예정인 아이폰17 시리즈에 LTPO TFT(저온다결정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가 적용되기 시작하면 LG디스플레이에 물량이 더 배정될 수 있다는 업계의 기대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중·소형 올레드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중 규제 기조와 애플 공급량에 따라 국내 기업 실적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내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1424억 달러로 전망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의 경우 IT(18.2%)와 자동차(24.5%) 부문이 두드러지게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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