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국내 1세대 이커머스 ‘지마켓(G마켓)’을 보유한 신세계그룹이 중국 최대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로 잘 알려진 알리바바와 손을 잡으면서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양측의 이해관계는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자 반응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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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그룹(위), 알리바바(아래) 로고/사진=각 사 제공 |
27일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신세계그룹와 알리바바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두고 상반된 분석이 나온다.
앞서 신세계는 알리바바 자회사인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합작 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계열사 이마트 등이 보유한 G마켓 지분 100%를, 알리바바는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 100%와 현금 3000억 원을 출자해 내년에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지분은 반씩 나눠 갖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합작 법인의 자회사가 된다. 다만 두 이커머스 업체들의 운영은 지금처럼 독립적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아킬레스건은 한국 시장 내 소비자 신뢰도다.
유통업계에서 알리익스프레스는 이용자 수 대비 전체 시장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해물질 검출 제품 논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약 2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는 등 연이은 부정 이슈가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지난 26일 공개한 이커머스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주요 온라인쇼핑 플랫폼의 카드 결제 금액 점유율은 쿠팡이 53.8%로 가장 높았다. 이어 G마켓(지마켓) 7.9%, 11번가 7.4%, SSG닷컴(쓱닷컴) 5.1% 등의 순이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카드 결제 금액 점유율은 각각 3.4%, 0.7%에 불과했다. 알리의 경우 올해 1월 1.3%와 비교하면 성장했지만 국내 업체들에게 크게 못 미친다.
신세계는 2021년 6월 G마켓 지분 80%가량을 3조4400억 원에 매입했다. 신세계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기록을 세우며 G마켓을 사들였지만 비용 대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G마켓은 2022~2023년 연이어 영업손실을 냈다. 신세계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 등과 함께 동반 상승을 꾀했지만, 쿠팡과 네이버 등 기존 강자들의 입지가 탄탄했다. 결국 G마켓은 지난 9월 근속 2년 이상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설상가상으로 SSG닷컴 상장 계획도 미뤄졌다.
국내 시장서 입지가 좁아진 G마켓과 연이은 제품 품질논란으로 한국 소비자에게 예상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합작이 시너지를 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두 플랫폼이 함께 소비자 외면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신세계와 알리바바가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수년 내 합작 법인을 IPO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신세계는 “글로벌 진출을 통해 셀러의 거래 규모가 확대돼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게 되면 결국 상품과 가격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로 연결된다”며 “새로운 유통 생태계를 조성해 G마켓의 차별화 된 고객경험 혁신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토종의 저력을 유지하고 있는 11번가와 컬리 등이 흑자 기조를 보이면서 국내 이커머스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1번가는 주력사업인 오픈마켓 부문에서 올해 9개월(3~11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오픈마켓 부문 누적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50억 원 이상 개선했다.
컬리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3억 원 개선됐다. 매출은 5543억 원으로 같은 기간 4.8% 늘었다. 거래액(GMV)은 7892억 원으로 10.1% 증가했다. 특히 3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39억 원으로 1년 새 357억 원 개선돼 흑자전환 했다. 올 들어서는 3개 분기 연속 에비타 흑자 달성이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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