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ITDA 흑자 전환…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확립
[미디어펜=이다빈 기자]배달 3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이어가며 고초를 겪은 요기요가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조직개편 등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뤘으며 구독 서비스 등의 효율적인 마케팅이 주효했다. 

요기요는 오는 2025년에는 시장 점유율 회복에 주력하며 지속가능한 구조적 성장을 실현할 방침이다.

   
▲ 요기요 사옥 전경./사진=요기요 제공


27일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2년 간의 적자를 털고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 흑자 전환했다. 특히 올해 배달 3사의 경쟁이 극심한 상황에서도 10월부터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요기요는 이번 흑자 전환은 일시적인 비용 절감이나 단기적 조치가 아닌 수익성과 비용 구조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한 체질 개선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요기요의 흑자 전환은 무료 배달 멤버십 서비스 ‘요기패스X’의 성장과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이 주도했다고 평가된다. 요기패스X는 지난 11월 구독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12월 기준으로 130만 명을 넘어서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요기요는 배달 3사가 구독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기 전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구독 서비스 '슈퍼클럽'을 선보였다. 이후 요기요는 지난해 5월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 ‘요기패스X’를 출시했다. 올해 4월부터는 요기패스X의 월 구독비를 4900원에서 2900원으로 인하했다.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는 횟수 제한 없이 배달비 0원에 음식을 주문할 수 있으며 포장 주문 시 5% 할인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올해 6월부터는 네이버플러스멤버십과 제휴를 시작으로 토스, 신한카드 등으로 요기패스X 이용 채널이 확대되며 구독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기패스X와 제휴한 네이버멤버십플러스의 경우 혜택의 범위를 확대해 제휴 1개월 만에 구독자 수가 30만 명 증가했다. 토스페이와의 제휴를 통해서도 구독자 수가 11만 명 늘어나는 등 성과를 보였다.

여기에 요기요는 고물가 시대에도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할인랭킹’과 같은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며 혜택을 강화했다. 이와 같은 서비스 혁신으로 수익성뿐만 아니라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는 분석이다. 

올해 8월부터는 기본 배달 중개 수수료를 선제적으로 낮춘 ’요기요 라이트 요금제’를 도입해 기본 중개 수수료를 9.7%로 인하했다. 9월에는 기본 주문 중개 수수료를 인하한 지 한 달 만에 신규 가게 입점 수가 16.6%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권태섭 요기요 CFO 겸 공동대표는 “배달 시장의 성장 둔화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요기요는 운영효율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구축하며 안정적인 재무 환경을 마련했다”며 ”이번 성과는 회사의 체질 개선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조직개편에 나서며 수익성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요기요는 그동안 배달업계 치열한 경쟁을 겪으며 뒤쳐진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는 당면 과제가 있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요기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22.8% 감소한 488만2925명을 기족하며 배달의민족(2165만9515명), 쿠팡이츠(879만 287명)에 비해 다소 밀리고 있다.

특히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지난해 동기 대비 MAU가 증가한데 비해 요기요는 이용자 수가 유출되며 2위 쿠팡이츠와의 간격을 더 벌리고 있어 이용자 수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용자 수를 회복하고 위해 요기요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이용자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달에는 에르메스 가방, 고가 시계 등을 걸고 고객 감사 프로모션을 실시했으며 연말 수요를 잡기 위해 '연말 골든 위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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