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2025년 주택 공급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인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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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간 아파트 분양계획물량 대비 분양실적물량./자료=부동산R114 |
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에는 전국 158개 사업장에서 총 14만613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기존 최저치인 2010년 17만2670가구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더불어 올해 공급 계획물량 26만5439가구보다도 12만여 가구가 부족한 수치다.
이처럼 내년 공급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이유는 아파트 분양시장이 단순한 경기 변동을 넘어, 정책적, 경제적, 구조적 이슈가 복합적으로 얽혀 역대 최저 물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 계엄과 탄핵 이후 정치불안이 계속되면서 건설사들은 분양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 차기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부동산 정책 변화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정책 방향이 기존 흐름을 이어갈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환율 급등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과 경제침체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분양 계획을 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공급물량이 줄어드는 만큼 청약경쟁률, 그중에서도 수도권 경쟁률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은 존재한다. 수도권은 주택수요자들이 가장 원하는 지역이다. 게다가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는 아직도 높은 상황이다. 올해 서울 평균 청약경쟁률이 154.5대 1을 기록했다. 2021년 164.1대 1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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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신축 분양 단지에 대한 선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똘똘한 한 채, 그중에서도 신축 분양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부분이 내년 수도권 청약경쟁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공급물량 감소가 가시화되면서 기존 트렌드인 똘똘한 한 채가 똘똘한 신축으로 바뀌고 있다”며 “특히 신축의 경우 구축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집값 상승률을 보이는 등 신축 선호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강남3구 등 일부 특정단지에서 높은 청약경쟁률이 예상된다. 지난 9월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분양한 청담 르엘은 85가구에 5만6717명이 지원하면서 667.3대 1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여전히 청약 한파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올해 지방에서는 6만295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돼 총 37만9168명이 신청, 평균 6.2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수요 위축으로 준공 후 미분양은 물론 매물 적체로 침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5만 가구 이상의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분양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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