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은행의 수익 원천인 이자수익이 감소하며 과거와 같이 가계대출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기에는 더이상 어려운 현실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향후 은행의 성장을 위해 본연의 기능인 생산적인 곳에 자금을 공급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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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은행의 수익 원천인 이자수익이 감소하며 과거와 같이 가계대출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기에는 더이상 어려운 현실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사진=김상문 기자 |
28일 한국금융연구원의 '올해 은행의 실적과 향후 경영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1조원 감소한 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작년 동기 19조5000억원에서 7000억원 감소한 18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은행의 주된 영업이익의 원천인 이자수익의 감소다. 3분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14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14조9000억원 대비 3000억원 감소했다. 상반기 대출증가로 이자수익자산이 큰 폭으로 늘었음에도, 예대금리차 축소로 인한 순이자마진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은행의 분기별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말 2.53%를 기록한 이후 점차 축소되면서 올해 1분기 말 2.50%, 2분기 말 2.36%, 그리고 3분기 말에는 2.24%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분기별 순이자마진도 올해 1분기 말 1.63%에서 2분기 말 1.60%, 3분기 말에는 1.52%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새로운 부실의 가능성을 의미하는 연체율도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국내은행 연체율은 0.53%에서 전월 말(0.47%)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전년 8월 말의 0.43%와 비교해 0.10%포인트 오른 수치다.
연체율 상승의 주된 상승 원인은 중소기업과 가계의 신용대출 연체율 증가로 분석된다. 기준금리 인하로 향후 연체율이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되나, 전반적으로 가계·중소기업 등 경제의 하부구조를 차지하고 있는 부분부터의 어려움이 현실화되는 양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이 처한 대내외 경영환경 역시 녹록치 않다. 실물경기 둔화 움직임 속에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전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은행의 이자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금리 하락기에는 은행의 주된 수익원인 이자이익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전반적인 은행의 수익성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다 당국의 대출 규제와 신규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 자본규제 강화 움직임, 밸류업(value-up) 정책 도입 등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김영도 선임연구위원은 "안정적인 가계대출 확대로 성과를 만들던 시대가 이미 지나간 상황"이라며 "국내은행은 생산적인 곳에 자금을 공급하는 본연의 기능을 회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은행은 실수요자, 우량차주를 대상으로 가계대출에 대한 자금공급을 지속하는 한편 선별기능 강화와 협력제체 구축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과 핵심수출 산업 등에 대한 자금공급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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