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제주항공은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거듭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제주항공은 현장에 가족 지원팀과 사고 조사팀을 별도로 파견해 빠른 사고 수습과 함께 사고 원인 규명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이날 서울 강서구에 위치판 메이필드호텔에서 두 차례 사고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오후 2시께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1차 브리핑에 나서 참사 관련 대국민 발표를 진행한 데 이어 6시께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이 2차 브리핑을 열었다.
김 대표는 "이번 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탑승객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면서 "빠른 사고 수습과 탑승자 가족 지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정부와 함께 사고 원인 규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현재로서는 사고의 원인은 가늠하기 어렵고, 관련 정부 기관의 공식적인 조사 발표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사고 원인을 불문하고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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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29일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관련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제주항공 제공 |
이날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는 활주로 주변 시설물인 외벽에 충돌해 반파되며 화재가 났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탑승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소방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176명이 숨지고 3명은 실종됐다. 생존자는 승무원으로 확인된 부상자 2명이다.
송 본부장은 2차 브리핑을 열고 사고 수습 상황에 대해 공유했다. 송 본부장은 "사고로 희생당한 희생자들과 유가족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빠른 사고 수습과 탑승자 가족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사고 현장에는 현장대책 본부가 구성돼 있고 탑승자 가족 지원팀이 무안공항에 5시 전후로 도착했고, 계속해서 가족 지원을 위한 저희 직원들을 현장에 파견할 계획"이라면서 "탑승자 가족 지원을 위해 광주와 목포, 무안 등지에 객실을 확보해 사고 현장에 오는 가족들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 지원과는 별도로 사고 조사팀을 파견해 국토부의 조사를 도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송 본부장은 "무안공항을 통해 해외로 출국한 분들은 인천 또는 부산으로의 귀국을 지원하고, 이후에 출국 예정이 있던 분들은 여정 변경이나 취소 등 원하는 수준의 방법으로 도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이날 사고와 관련해 내년 1월1일까지 사고 활주로를 폐쇄하기로 했다.
약 1조 5000억 원 규모의 항공보험을 통해 사고 수습에 부족함이 없게 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송 본부장은 "해당 항공기는 약 10억 달러(약 1조 4720억 원) 배상 책임 보험에 가입돼 있다"면서 "배상 책임 보험을 바탕으로 희생자 지원에 모자람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부상 치료나 희생자에 대한 보상 문제는 보험사와 협의해 모자람 없게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일단 현장사고 수습이 우선이고 지자체 등과 함께 시신 안치라든지 협의가 진행되는걸로 알고 있다. 장례 절차 등 사고 수습은 가급적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상황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추락한 여객기가 이틀 전 승객들이 탑승하던 중 시동 꺼짐 현상이 있었다는 데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항공기 정비 이력과 관련한 모든 정보들은 이미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사고조사위는 저희가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의 정비 환경이 열악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정비와 관련해서 어떤 절차를 생략한다든가 하는 일은 없다. 저희들은 무엇보다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정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정비 환경이 열악하다는 부분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고 언제나 안전한 비행을 위해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는 말씀으로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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