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기(2021~2023년)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결과 공개
프탈레이트류, 연령 낮을수록 농도 높아…행동 특성 반영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지난 3년간 우리나라 국민 체내 환경유해물질 농도가 이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감소하거나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이번에 처음 조사한 잔류성오염물질 25종 중에서는 일부 물질만 체내에서 검출됐다.

   
▲ 제5기(2021~2023년)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결과./사진=환경과학원


국립환경과학원은 우리나라 국민의 환경유해물질 체내 농도를 확인한 '제5기(2021~2023년)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환경과학원은 2021년부터 3년간 전국에서 표본 추출한 250개 지역(읍면동 수준)과 190개 보육·교육기관을 대상으로 3세 이상 국민 6608명의 혈액 및 소변을 채취하고, 환경유해물질 64종 농도를 파악했다.

조사 결과, 환경유해물질 체내 농도는 이전과 비교할 때 전반적으로 감소하거나 유사한 수준이었다. 

중금속 중 혈액 내 납과 수은 농도는 제1기 기초조사 이후 감소 추세를 보였고, 소변 중 카드뮴은 변동하는 추세를 보이지만 독일 인체모니터링위원회가 제시한 건강영향 권고값(HBM)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 가소제로 사용하는 프탈레이트 중 가장 대표적인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대사체의 소변 중 농도는 제1기 기초조사부터 최근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 추세를 보였다. 다만,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성인에 비해 농도가 다소 높았다. 이는 나이가 어릴수록 단위 체중당 음식 섭취량과 호흡률이 높고, 장난감을 빨거나 바닥에서 노는 등 행동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환경부는 프탈레이트류를 어린이용품과 활동공간, 전기·전자제품 등에 사용제한 물질로 추가하는 등 노출저감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제4기부터 조사한 혈청 내 과불화화합물 5종 중 과불화옥탄술폰산(PFOS)은 성인과 중고등학생에서 모두 감소했다. 과불화옥탄산(PFOA)을 포함한 4종은 유사한 수준이었다. 이 중 건강권고값이 제시된 과불화옥탄술폰산과 과불화옥탄산은 권고값 이하로 확인됐다. 

과불화화합물은 인체 내에서 잘 분해되지 않고 장기간 축적되는 물질로, 제6기 기초조사(2024~2026년)에서는 12종으로 확대해 조사를 추진 중이다. 

이번 제5기 기초조사에서는 폴리염화비페닐(PCBs 14종)과 유기염소계 농약류(OCPs 5종), 폴리브롬화디페닐에테르(PBDEs 6종) 등 25종의 잔류성오염물질을 새롭게 조사했다. 그 결과, ▲성인에서는 폴리염화비페닐 7종·유기염소계 농약류 4종 ▲중고등학생에서는 폴리염화비페닐 4종·유기염소계 농약류 2종에 대해서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값을 산정할 수 있었다.

환경부는 제3차 잔류성오염물질관리 기본계획(2021~2025)을 통해 인체·생태시료 감시 확대 등 위해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결과는 국가승인통계(106027호)로, 국가통계포털과 환경통계포털에서 내년 1월 공개할 예정이다.

금한승 원장은 "우리 국민 몸속 환경유해물질 농도 수준은 이전 대비 전반적으로 낮아지거나 유사한 수준"이라면서 "앞으로도 생활 주변의 다양한 환경유해물질의 지속적 감시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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