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LCC(저비용항공사)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 설립 19년 만에 대형 인명사고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제주항공은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3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 여러분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남은 가족들의 지원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는 전날 오전 9시 3분께 무안공항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공항 외벽에 부딪치며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탑승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79명으로 객실승무원 2명은 구조됐다.
제주항공은 현재 유가족들의 시신 확인 절차를 거쳐 사망자를 장례식장으로 안치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제주항공은 현장에 300여 명의 직원들을 파견해 유가족의 이동과 장례 절차를 돕고 있다. 장례는 유해관리팀, 분향소 관리팀, 장례지원팀 3개 팀을 편성해 유가족을 지원한다. 장례비용 지급 확인서 작성과 장례와 관련된 직간접 비용 일체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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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이 3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관련 3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김연지 기자 |
송 본부장은 "장례 절차는 유가족이 원하는 방식과 절차를 존중할 것"이라면서 "유가족 지원을 위해 오늘 37명의 직원을 추가로 현장에 파견했다. 300여 명의 직원이 현장에 파견됐고, 직원과 유가족을 매칭시켜 유가족 심리안정 등 필요한 사항을 청취하고 안정적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탑승자 가족 지원을 위해 광주와 목포, 무안 등지에 객실을 확보한 데 이어 목포대학교 기숙사도 추가로 확보했다. 송 본부장은 "지자체와 목포대학교의 도움을 받아 목포대학교 기숙사를 유가족 숙소로 사용하게 됐다"면서 "어제 일부 유가족이 이동했고, 이동을 원하지 않는 분들은 공항에 설치된 임시 숙소에 머무르며 현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배상금 지급 방식 등에 대해 보험사와도 본격 논의에 착수한다. 제주항공은 삼성화재를 비롯한 5개 보험사와 영국 악사 XL 재보험사에도 가입된 상태다. 송 본부장은 "사고기는 5개 보험사에 분산 가입돼 있다. 영국 재보험사에서 전날 저녁 입국했다고 한다"면서 "사고 수습과 함께 탑승자 가족 지원 등에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고 항공기의 정기 점검 일자와 관련해서는 "항공기가 600시간 정도 비행하면 유압 계통을 비롯해 여러 가지를 점검하는 절차가 있는데, 마지막 점검일은 12월 20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날 사고기와 동일한 기종이 이날 기체 결함으로 회항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륙 직후 랜딩기어 이상 신호가 확인이 돼 기장이 지상 통제센터와 교신, 추가적인 조치를 통해 정상 작동이 됐다"면서 "하지만 기장이 안전 운항을 위해 점검을 받는 게 낫다고 판단을 했고 김포공항으로 돌아와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B737-800 기종)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에서 이상이 발견됐고, 회항해 오전 7시 25분에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승객 21명은 불안하다는 이유 등으로 탑승을 포기했고, 나머지 승객들은 같은 기종의 대체 편으로 옮겨 탄 뒤 오전 8시 30분 다시 제주로 출발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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