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올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SK텔레콤이 경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AI(인공지능) 등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 SK텔레콤이 성장동력 발굴에 성공할지 업계 내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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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본사 전경./사진=SK텔레콤 제공 |
30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무선 사업 실적이 견고한 가운데, 올해 진행한 경영 효율화의 효과로 수익성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텔레콤이 올해 1조910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컨센서스 수치가 맞다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7532억 원) 대비 9% 증가한 수치다.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최근 수익성이 낮은 사업 정리에 나서며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사업성이 적은 자회사를 정리했다. 최근 포털 서비스 네이트와 메신저 네이트온의 운영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를 삼구아이앤씨에 매각했다. 고객상담, 미납관리 자회사 'F&U신용정보'와 복지 서비스 손자회사 'SK엠앤서비스'도 함께 판매됐다.
메타버스 사업도 정리한다. 2021년 7월 출시된 '이프랜드'는 코로나 시절 온라인 대학교 신입생 입학식 등을 진행하며 반응을 불러 일으켰지만, 코로나 이후 인기가 급감했다. 이에 SK텔레콤은 내년 3월 서비스 종료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자회사 티맵 모빌리티도 데이터 사업 역량 결집을 위해 군살 덜어내기에 나섰다. 수익성이 낮은 택시·대리운전 사업을 정리하고 교통 및 장소 데이터 위주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5G 기지국 설치가 대부분 완료되며, CAPEX(설비투자) 부담이 줄어든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SK텔레콤은 지난 3분기 까지 유형자산의 취득에 1조5870억 원을 사용했다. 이는 전년 동기(2조560억 원) 대비 23% 감소한 수치다. 5G 기지국 구축이 거의 완료된 만큼 CAPEX 비용은 추후 지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 SK텔레콤, AI 사업 강화로 먹거리 창출
SK텔레콤이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함이다. SK텔레콤은 그룹 내 ICT(정보통신기술) 자회사 역량을 토대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AI R&D(연구개발)센터 개설 △AIX사업부 개편 등을 단행했다. 또한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시너지 강화를 위해 지분 24.8%를 추가 확보했다. 이에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의 지분 99.1%를 보유하게 됐다.
SK텔레콤은 비용 효율화 작업을 통해 확보한 금액을 AI 사업에 재투자 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AI 사업 강화를 선언한 이후 R&D(연구개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 3분기 까지 R&D에 2931억 원을 투자했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SK텔레콤은 개편을 마친 후 AI 수익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SK텔레콤은 AI 매출을 통신업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며, 2030년까지 30조 원의 돈을 벌어 들이겠다는 청사진도 제공했다.
증권가는 SK텔레콤이 경영 효율화 작업과 AI 수익 창출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는 2025년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을 2조180억 원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올해(컨센서스 수치)보다 6% 성장한 수치다.
최민하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SK텔레콤의 AI 피라미드 전략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과의 제휴·투자 및 자체 역량 강화를 통해 성과가 구체화되고 있다" 라며 "내년에는 통신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더해 AI 사업 전개와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 증가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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