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전자가 오는 31일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 부문장(부회장)이 이끄는 품질혁신위원회를 첫 소집한다. 이를 통해 제품 개발·생산은 물론 품질 혁신까지 잡고,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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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서초 사옥 전경./사진=미디어펜DB |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개최하는 첫 품질혁신위에는 모바일경험(MX), 생활가전(DA),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주요 임직원이 참여한다. 첫 소집에선 각 사업부별로 직면한 과제를 위원회에 보고하고, 이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하는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연초 소집을 두고 내년 신제품 개발 로드맵에 맞춰 품질 점검까지 진행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말 인사를 통해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하면서 모든 제품 품질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내년 신제품 품질부터 꼼꼼히 살펴볼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커뮤니티나 고객센터를 중심으로 접수된 소비자 불만사항 등 시장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며 리더십을 확고히 해나갈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위원회 신설은 개발부터 생산, 품질까지 하나라도 빠트리지 않겠다는 한 부회장의 의중이 많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저가 가전 공세에 대한 해답은 결국 따라올 수 없는 품질이라는 판단도 한몫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TV 시장만 하더라도 중국 기업들이 국내 기업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80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32.7%을 기록했다. 점유율 순위로는 1위지만, 지난 2020년 이후 점유율 비중이 감소세다. LG전자도 같은 기간 점유율 14%로 중국 TCL(16.9%)에 밀려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하이센스, TCL 등 중국 업체들은 98인치와 100인치 초대형 TV를 시장에 내놓으며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등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가격 할인으로 점유율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기술력에서 차별화를 두고 있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완벽에 가까운 품질 혁신으로 초격차 경쟁력을 형성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속 중국 저가 공세에 대한 해답은 결국 따라올 수 없는 품질력에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며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시장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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