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는 요지부동인데 예적금 금리 또 떨어졌네
2024-12-31 09:33:17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은행 예대금리차 4개월째 확대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가 또 다시 하락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한 결과다. 시장금리를 반영해 예적금 금리는 빠르게 인하되는 반면 가계부채 관리에 대출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은행 예대금리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 주요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가 또 다시 하락했다./사진=김상문 기자 |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 달 18일부터 '신한슈퍼SOL통장' '신한땡겨요페이통장' '신한군인행복통장' 등 3개 수신상품에 대한 우대금리를 0.50%p 인하한다. 이번 금리변경은 시행일 이전 개설 계좌와 시행일 이후 계좌에 모두 적용되며,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신한슈퍼SOL통장은 신한금융그룹 거래 여부에 따라 우대금리가 제공되는데, 한 곳과 거래할 경우 1.90%p에서 1.40%p로, 두 곳 이상과 거래할 경우 2.40%p에서 1.90%p로 우대금리가 하향 조정된다.
땡겨요페이통장은 땡겨요 페이에 해당 예금계좌를 등록해 월 1회 이상 땡겨요 주문 결제하거나 땡겨요 페이에 신한카드를 등록해 월 1회 이상 주문 결제한 경우 제공되던 우대금리가 2.90%p에서 2.40%p로 인하된다.
군인행복통장은 정기급여 또는 군인 연금이 입금되는 경우 또는 신한 국방복지카드를 보유하고 신한은행 결제계좌를 등록하면 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가 2.90%p에서 2.40%p로 낮아진다.
KB국민은행은 전날 거치식예금 5종과 적립식예금 8종 등 13개 수신상품에 대한 기본금리를 계약 기간별로 0.05~0.20%p 인하했다. 이에 앞서 NH농협은행은 지난 27일 예·적금 금리를 상품에 따라 최대 0.25%p 내렸고,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20일과 23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25%p씩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수신상품에 대한 금리를 최대 0.40%p 내렸다.
주요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해 수신금리는 즉각 반영한 반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예대금리차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예대금리차는 가계 대출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것으로 지난 8월 이후 4개월 연속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달에도 은행의 수신금리가 떨어지면서 예대금리차는 전월보다 더 확대됐을 가능성이 높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11월 신규 취급 기준(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는 1.00∼1.27%p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모두 1%p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3년 3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이들 은행의 평균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대출 금리는 4.514%로 전월 4.416%보다 상승한 반면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는 3.364%로 전월 3.38%보다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