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카잔 중국 진출 성공 여부에 주목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인도 시장서 초기 진입 성공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세계 최대 인구를 가진 중국·인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해 넥슨과 크래프톤 등 일부 게임사가 중국과 인도 등 해외 시장에서 성장동력 확보에 성공함에 따라, 주요 게임사들이 실적개선을 위해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데브시스터즈는 크래프톤과 함께 쿠키런을 인도 시장에 출시했으며, 인기 게임 5위에 오르는 등 초기 진입에 성공했다./사진=데브시스터즈 제공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는 국내 게임사들을 대상으로 외자 판호를 대거 발급했다.

중국 시장은 중국국가신문출판부로부터 판호를 발급 받아야 게임 서비스가 가능하다. 최근 중국 당국이 외자판호 발급을 확대하며, 국내 게임사들도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넥슨은 중국 시장 진출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지난 5월 중국 시장에 출시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1조5000억 원 이상의 돈을 벌어 들이며 승승장구했다.

넥슨은 내년 퍼스트 버서커:카잔을 중국 시장에 출시해, 좋은 흐름을 이어갈 방침이다. 중국에서 메가 IP(지식재산권)으로 꼽히는 던파 기반의 신작인 만큼 흥행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엔씨는 텐센트와 블레이드&소울2 모바일과 리니지2M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실적 부진에 빠진 엔씨가 외연 확장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중국 시장에서 미르 시리즈로 큰 성공을 거뒀던 위메이드도 미르M에 이어 미르4 판호 발급을 준비하고 있다. 미르 IP는 전성기 때 중국에서 연간 9조 원의 시장 규모를 갖고 있다고 평가 받았다. 

이 밖에 △넷마블 세븐나이츠 키우기, 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 △그라비니 라그나로크: 리버스 △넵튠 님블뉴런 이터널 리턴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 등이 판호를 발급 받으며 중국 시장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인도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약 14억 5093만 명)를 가진 만큼, 잠재력이 큰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니코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게이머 수는 4억4400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2027년 6억4210만 명 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크래프톤은 발 빠른 전략으로 인도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지난해 5월 인도 시장에 재출시 된 이후 인기를 끌며 '국민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힘입어 크래프톤의 실적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누적 매출 2조922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매출(1조9106억 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도 퍼블리싱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데브시스터즈와의 협업이 대표적인 예시다. 크래프톤과 데브시스터즈는 최근 ‘쿠키런 인도’를 인도 시장에 출시했다. 쿠키런 인도는 현지 구글플레이 인기 게임 5위에 오르는 등 초기 진입에 성공했다. 평점도 4.64를 기록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고 있다. 

업계는 국내 게임사들의 인도 시장 진출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관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젊은 층도 많고 콘텐스 사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만큼 게임 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국가"라며 "신흥 시장으로서의 개척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갖고 있는 시장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