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테라’ ‘켈리’ 이어 흑맥주도 힘 준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테라’, ‘켈리’를 연달아 성공시킨 하이트진로가 여세를 몰아 ‘흑맥주’ 확대에도 나선다. 기네스와 코젤 등 수입맥주가 주를 이루는 흑맥주 부문에서 입지를 굳혀 전체 맥주시장을 아우르는 강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의지다. 

   
▲ 하이트진로는 흑맥주 제품 ‘스타우트’를 11년 만에 전면 리뉴얼했다./사진=하이트진로 제공


3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출시 33년 차 흑맥주 제품 ‘스타우트’의 주질과 패키지 디자인을 전면 리뉴얼한다.

1991년 국내 최초 라거 타입 흑맥주로 출시된 스타우트는 현재까지 누적 약 6억 병 이상 판매됐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품질개선을 통해 기존 흑맥주 애호가와 청량감 있는 라거맥주를 사랑하는 소비자 모두를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우선 흑맥주는 쓰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푸드인 귀리(제품 내 오트몰트 0.96% 사용)를 담아 더욱 부드럽고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주질을 완성했다. 또 100년 전통의 네덜란드산 블랙스완 흑맥아를 라거 공법으로 발효시켜 깔끔청량한 목넘김을 구현했다. 

제품 용량도 차별화했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유통 중인 흑맥주 브랜드 중 유일하게 1.6ℓ 페트를 운영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500㎖ 캔을 신규 출시해 흑맥주 판매 비중이 높은 편의점과 대형마트를 공략할 계획이다.

과거 맥주시장에서 부진을 겪은 하이트진로는 2019년 ‘테라’ 출시를 기점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업계 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 ‘카스’를 턱밑까지 맹추격 중이다. 

하이트진로 테라는 지난달 20일 기준 총 50억8000만 병(330㎖ 기준) 판매됐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 약 671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지난 7월 출시한 저열량 맥주 ‘테라 라이트’도 테라 브랜드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테라 라이트는 출시 한 달 만에 전국 대형마트에서 라이트 맥주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지난달 기준 2위 브랜드와 판매량 격차를 1.5배 이상 벌렸다고 하이트진로는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체 테라 브랜드의 올해 7∼8월 가정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늘었다.

테라와 더불어 지난해 4월 출시한 ‘켈리’도 선전하면서 하이트진로의 맥주부문 듀얼 브랜드 전략은 성과를 내고 있다. 

켈리는 지난해 3월26일까지 출시 후 1년 간 누적판매 3억 6000만병을 돌파했다. 이는 1초당 약 11.5병이 판매(330ml 기준)된 꼴이다. 

켈리의 선전 덕분에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전체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 성장했다. 자체 자료 기준으로 2020년 이후 3년 만에 최다 맥주 출고량을 기록했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전무는 “흑맥주는 쓰다는 편견을 깨고 소비자에게 부드럽고 풍미 있는 흑맥주를 선보이고자 스타우트의 전면 리뉴얼을 13년 만에 단행했다“며 ”국내 대형 제조사 최초의 라거 타입 흑맥주 스타우트가 더욱 많은 소비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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