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위한 긴급지원금 준비중…배상 문제와 별도"
"정비 인력, 국토부 기준 충족…내년 추가 선발 계획"
"대표직 사임, 시기상조…사고 수습이 우선"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제주항공은 내년 3월까지 동계기간 운항량을 10~15% 감축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운항 안전성을 강화해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제주항공은 배상금과는 별도로 유가족들의 생활 지원을 위한 긴급 지원금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3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에서 열린 제주항공 참사 브리핑에서 "항공기 점검을 더욱 강화하고, 정비인력 확충 등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비행 전후 점검과 기상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항공 종사자의 정서 관리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면서 우선 (내년) 3월까지 동계기간 운항량을 10% 내지 15% 감축해 운항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동계기간 운항량을 줄이는 것이 지금까지의 운항량이 무리한 수준이었다는 의미냐는 질문에는 "과거에 무리하게 운항을 했기 때문에 지금 (운항량을) 축소하는 것이 아니다. 추가로 정비 여력을 더 확보하겠다는 것"이라면서 "현재 예약이 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노선을 선별해야 되는 부분이 있고, 예약하신 분들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특정 항공기들의 동선이 있기 때문에 동선에 따른 편수 조정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항량 축소는 직원들의 심리적인 부분도 고려했다. 직원들이 힘들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내부적인 고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3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제주항공 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김연지 기자


제주항공은 보험 문제와는 별도로 참사 유가족 지원을 위해 긴급 지원금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오늘부터 장례 절차가 시작됐다. 장례 진행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유가족들의 생활 지원을 위해 긴급 지원금을 준비 중"이라면서 "아울러 배상 절차를 국내외 보험사와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다"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긴급지원금과 관련해 "유가족들이 지금 생업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지 않겠나. 그런 부분을 긴급하게 도와드려야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긴급지원금은 보험 배상 부분과는 다른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이 경력 5년 미만 조종사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통계에 대해서는 "조종사는 훈련부터 양성 과정까지 매우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며 "그 기준에 따라서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부족함 있다면 법률 위반이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 시뮬레이터를 통해 실제 훈련을 자체적으로 보다 더 강화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비인력 부족 지적에 대해 김 대표는 "정비사 숫자는 항공기 대수와도 연관이 된다. 항공기 대당 정비사가 몇 명인지가 1차적 기준"이라며 "2019년에 항공기 1대당 정비사 수가 12.0명이었는데 지금은 12.7명으로 더 많은 정비사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항공기 숫자가 45대(2019년)에서 41대로 줄어 정비자의 숫자가 줄어든 것이라며 대당 정비자의 숫자는 12.7명으로 국토교통부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기준은 12명이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올해 상반기에 정비사 45명, 하반기에 34명을 충원해 국토부가 가이드라인으로 정하고 있는 항공가 1대당 정비사 12명 기준을 넘어섰다. 총원은 522명 대당 12.7명"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38명, 하반기 27명을 추가 선발해 연말 기준으로 560명의 정비사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많은 행정처분을 받고, 납부 과징금 액수도 가장 많다는 지적에 김 대표는 "최근 5년을 통계로 보면 과징금 건수, 행정처분이 많았다. 과거에 그만큼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그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안전 운항 체계를 꾸준히 개선해 왔고 지난해와 올해에는 유의미한 행정처분이나 과징금을 부과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대표직 사임과 관련해서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사임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면서 "사고의 수습 이후 과정도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지금 경영진이 책임지고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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