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대출 만기 및 대금결제일 연장, 회사채 발행 지원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권이 고환율 및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 지원에 나섰다. 환율폭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외화대출 만기를 연장해주거나 수입신용장 대금결제일을 연장해주는 한편,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지원해주는 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소속 회원 은행들은 환율 급등으로 외화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 금융권이 고환율 및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 지원에 나섰다. 환율폭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외화대출 만기를 연장해주거나 수입신용장 대금결제일을 연장해주는 한편,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지원해주는 식이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오전 10시 딜링룸 모습./사진=KB국민은행 제공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만 놓고 보면, KB국민은행은 만기도래하는 대출금에 대한 의무상환비율 적용을 한시적으로 제외키로 했다. 또 'KB WISE 컨설팅'을 통해 환율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게 세무, 회계, 재무진단 등 경영컨설팅 관련 복합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수입신용장을 이용하는 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용장 대금 결제일을 특별 연장해주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내년 3월 말까지 3개월 이내 유산스(Usance) 만기연장 시 전결권을 영업점장으로 하향하는 등 만기 연장 기준을 완화한다. 또 '기업고충 지원센터' 등으로 세무, 회계 외환, 법률 등 금융·비금융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기업당 최대 20억 원, 총 3000억 원 규모의 특별대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수입기업에게는 신용장 수입어음 만기도래 시 영업점장 전결로 횟수 제한 없이 유산스 기간을 최대 1년까지 연장해준다. 아울러 수출입기업이 선물환을 거래할 경우 적립보증금 면제, 환율 및 수수료 우대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수출입기업에 '경영안정 특별지원'으로 기업당 최대 5억 원을 지원하고, 수출기업 무역보험공사 보증서 담보대출로 2700억 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수출입기업에게 △여신한도 및 금리 우대 △수입신용장 만기 연장 지원 대상 및 횟수 확대를 지원한다.

농협은행은 중소기업의 외화대출 만기 연장 요청 시 연장을 적극 검토해주기로 했다. 또 수입유산스 만기 연장 허용 일수를 기존 270일에서 360일로 확대해주고, 뱅커스유산스 만기 연장에 협조하기로 했다.

일부 금융기관에서는 자금난에 시달리는 기업들 돕기에 나섰다. 

산업은행-신용보증기금-중견기업연합회는 지난달 30일 '중견기업의 회사채 발행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호한 신용도에도 불구 인지도 부족으로 자체적인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적격기관투자자(QIB) 시장에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협조하기로 했다. 

이에 중견련은 유망 중견기업을 추천하고, 신보는 추천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대해 보증심사를 거쳐 원리금 지급보증을 제공한다. 산은은 QIB 시장을 통한 회사채 주선·인수·투자를 맡게 된다.
 
BNK부산은행과 한국주택금융공사는 30일 '창업 및 경제활성화를 위한 동반성장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총 200억 원 규모의 상생대출펀드를 조성해 업체당 최대 5억 원 한도의 대출지원과 1.70%포인트(p)의 금리감면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원대상은 부산 소재 사업개시일 2년 이상의 중소기업 중 △일자리 창출 기업 △기술보유 스타트업 △기술이전 활성화 기여 기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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