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후보에 없었던 1박2일팀이 대상 선정

KBS 연예대상에서 달인 김병만이 제외됐다. 김병만이 출연했던 달인 프로그램이 11월에 갑자기 종영되면서 예견된 일이지만, 당시 KBS측은 “이번 연예대상은 시청자들의 투표를 통해서 뽑는 것이기 때문에 기준이 투명하다. 달인 김병만도 후보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뚜껑이 열린 24일 김병만은 단 한 개의 상도 받지 못했다. 시청자들은 김병만을 지지했는데, KBS는 시청자들의 투표 결과를 외면한 채, 후보에도 없었던 ‘1박2일팀’을 연예대상으로 선정했다.

KBS가 발표한 연예대상 후보는 이경규, 이승기, 김병만, 신동엽, 유재석 등 5명이고, 연예대상을 수상한 1박2일팀은 김종민, 엄태웅, 은지원, 이수근, 이승기이다. ‘후보 따로, 수상 따로’인 것이다.

KBS 연예대상 시청자 투표 홈페이지에 '연예대상 시상식'을 비판한 게시글이 끝없이 올라오고 있다.
▲KBS 연예대상 시청자 투표 홈페이지에 '연예대상 시상식'을 비판한 게시글이 끝없이 올라오고 있다.


KBS연예대상 시청자 투표가 실시된 홈페이지에는 25일부터 “김병만이 진정한 KBS 연예대상이다. 선정 기준이 모호하다. 말도 안된다. 후보에도 없는 1박2일이 대상일 수 없다. KBS는 시청자를 우롱하지 마라. 공정하지 못한 처사다. 김병만에게 어떻게 상을 하나도 안 줄 수 있느냐”는 항의 글이 700개 넘게 올랐고, 지금도 계속 올라오고 있다.

서혜원씨는 “어떻게 후보에도 없었던 팀에게 대상을 주고, 1박2일과 함께 KBS 예능을 이끈 달인에게는 한 개의 상조차 주어지지 않는가. 팀에게 대상을 준 것, 특별히 대상감이 없다면 선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후보에는 올렸어야한다. 후보 중에 대상감이 없다면 대상을 비워두는 것이 맞는 것 아닐까”라고 지적했다.

KBS 연예대상 홈페이지에서 상당수 시청자들이
▲KBS 연예대상 홈페이지에서 상당수 시청자들이 "KBS 연예대상은 달인 김병만이다. KBS가 김병만에게 어떤 상도 주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원성연씨도 “원래 후보에도 없었던 팀이 상 받는 것은 시상식 규범에도 어긋난다고 하니, 1박2일팀 대상은 무효해도 할 말이 없다. 이렇게 시상식하려면 시상식을 아예 없애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배동주씨는 “대상 후보에 조차 없었던 사람들까지 대상을 몰아주기 한다는 건 정말 어이가 없다. 명색이 공영방송이라는 곳이 룰을 어기면서까지 대상몰아주기를 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2011년을 빛낸 개그맨 조사에서 40% 이상의 득표로 1위를 한 김병만씨에게는 아무런 수상이 돌아가지 않았다는 것 또한 어떤 수상기준으로 뽑는지 정확히 밝혀야한다”고 지적했다.

우송열 씨는 “김병만에게 단 하나의 상도 가지 않은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김미화씨가 주장했던 블랙 리스트의 연장선쯤인지, 언론에서 떠드는 괘씸죄인지 모르지만, 연예대상의 의미는 퇴색됐고, 대상을 받은 1박2일팀도 무안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고 비판했다.

1박2일이 KBS 연예대상으로 선정됏지만, 선정기준의 불투명성이 논란에 올랐다. KBS 불신 운동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짙은 우려가 예상된다.
▲1박2일이 KBS 연예대상으로 선정됏지만, 선정기준의 불투명성이 논란에 올랐다. KBS 불신 운동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짙은 우려가 예상된다.


이한나씨는 “개인적으로 김병만씨가 타기를 원했는데, 전혀 생각도 안했던 1박2일 팀이 타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당연히 1박2일을 좋아하고 즐겨보는 시청자이지만, 이번 기회로 1박2일도 안보고 싶은 마음이다. 정말 성실하고 열심히 했던 김병만씨에게 대상은 주지 못해도 공동수상은 줄줄 알았다. KBS의 이번 선택은 신뢰가 안간다”고 비판했다.

김진경씨는 “원래 이승기씨가 탈 거였는데, 갑자기 1박2일팀으로 바꾼 것 같다. 트로피도 한 개고, 겹치기 상 탄 이수근과 엄태웅이 있는가하면, 정말 대상탈만한 김병만과 유재석씨를 빈손으로 보낸 것을 볼 때 그렇다. 이번 KBS연예대상은 일년의 노고는 없고, 내년만 생각한 치졸한 수상식이었다”고 판단했다.

KBS측은 “대상수상 기준에 대해서 마땅히 뭐라고 말하기 참 곤란하다. 시청자들도 이러다 말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이라는 게 기준도 있고, 융통성도 있지 않을까싶다. 관점의 차이로 모든 것은 달라질 수 있다. 후보에 없었던 1박2일이 대상에 선정된 것과 관련해서는 추후 알려주겠다”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이 뽑은 최고의 KBS 프로그램은 40% 득표율로 개그콘서트였다. 개그 콘서트의 달인 프로그램 김병만은 연예대상에 올랐다. 그러나, 김병만은 대상은 커녕 어떤 상도 수상하지 못했다. 시청자들은 KBS 연예대상 시상 기준에 대해 상당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뽑은 최고의 KBS 프로그램은 40% 득표율로 개그콘서트였다. 개그 콘서트의 달인 프로그램 김병만은 연예대상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김병만은 대상은 커녕 어떤 상도 수상하지 못했다. 시청자들은 KBS 연예대상 시상 기준에 대해 상당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KBS 제작진은 “이승기가 후보에 있었기 때문에 1박2일을 대표해서 이승기가 받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1박2일에서 대상후보에 없는 수상자들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말할 입장이 없다. 이승기가 1박2일을 대표로 해서 대상을 받은 것으로 해석해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KBS에 전화를 걸면 반가운 목소리로 “시청자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는 2011년 방송정책을 시청자와 함께 수신료의 가치를 최대로 높이기 위해서 공영성과 투명성의 공적 책임을 다하고,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KBS가 되겠다”는 멘트가 나온다.

‘시청자와 함께 공영성과 투명성의 공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KBS가 시청자들의 연예대상 투표를 받고서도, 대상후보에도 없는 ‘1박2일팀’과 1박2일팀의 ‘김종민, 엄태웅, 은지원, 이수근’을 대상으로 선정한 것과 관련해 ‘시청자들을 우롱했다’는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