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거가 오는 13일로 ‘D-6개월’이 되지만 선거구 획정조차 완료되지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총선일은 내년 4월 13일이다.

문제는 선거를 180일 남겨놓은 현재 시점까지 선거구 획정작업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 2016년 총선은 도시인구 증가 및 농어촌 인구 감소에다 헌법재판소가 선거구별 인구 편차를 2대 1 이내로 줄이도록 결정하면서 선거 지형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지역선거구의 4분의 1 이상이 인구 증가에 따른 분구 또는 인구 감소로 인한 통폐합 대상이다. 그리고 인근 선거구의 통폐합·분구로 영향을 받게 되는 선거구까지 합치면 절반 가까운 선거구에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1988년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뒤 가장 큰 규모의 선거구 재조정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에 따라 여야는 선거구 획정에 따른 논란을 막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국회 밖에 독립기구로 선거구획정위원회를 설치, 선거구 획정 작업을 맡겨왔다.

그러나 선거구 획정 법정시한(국회 제출 10월13일, 최종 확정 11월13일)을 지키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진 상태다. 역대 선거 때와 다를 바가 없어진 것. 결국 여야 지도부 간 담판을 통해 선거구 획정을 둘러싼 쟁점을 해소해야 돌파구가 마련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여야 지도부는 ‘기싸움’만 벌이고 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