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외환당국 수장 "경제 여건 불확실성 직면…시장안정 최우선"
2025-01-02 09:47:08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대외신인도 유지에 적극 관리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금융‧외환당국 수장들이 새해 일성으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안정 최우선"에 한목소리를 냈다. 대내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 속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시장안정 정책을 최우선 하는 한편 대외신인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적극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9월 19일 오전 서울지방조달청에서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신년사를 통해 우리 경제에 대해 "올해 우리 경제를 둘러싼 여건은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 상황의 전개에 따라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어려워진 대외여건과 중첩돼 경제에 주는 부정적 영향이 증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현 상황에서 통화정책만으로 우리 경제를 안정시키기 어렵다"며 "정치적 갈등 속에 국정 공백이 지속될 경우 대외 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경제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충격이 더해질 수 있어 국정 사령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을 포함한 경제 시스템 전반이 정치적 프로세스에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적·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여야가 국정 사령탑이 안정되도록 협력해야 할 때"라며 "이 과정에서 한국은행도 풍랑 속에서 중심을 잡고 정부 정책에 조언하며 대외 신인도를 지켜내는 방파제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전날 신년사를 통해 "새해를 맞는 지금 우리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며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정책변화에 따른 지정학적, 지경학적 글로벌 영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가운데 대내외적으로 정치적 불확식성 속에서 경기 하방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은 불확실성에 대응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그 영향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금융위는 시장안정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어려운 취약계층에 대한 민생금융을 강화와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금융혁신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안정 조치와 기업금융 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서민 정책금융 확대와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부담 완화, 자본시장 밸류업, 디지털 인프라 관련 입법 등 금융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우리 경제는 다시 한번 상당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최근의 정치적 소요와 논란으로 우리나라의 물문경제,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우려가 확대되고, 대외 신인도 또한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올 한 해 금융감독원은 단기적으로는 정치·경제적 충격으로 말미암은 현재의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 금융시장 안정과 취약계층 지원에 총력을 다 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도 금융산업의 미래 성장 잠재력을 확보하고 혁신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