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시간 필요…환골탈태 수준의 변화 동반돼야"
"안전은 고객과의 약속…조그만 빈틈도 있어선 안돼"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일 올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국내 항공 산업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오전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신년사에서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그룹사들이 한진그룹이라는 지붕 아래 함께하게 되는 큰 변화가 있었다"며 "한 몸이 되어야 하는 통합은 지금까지 달려온 과정과는 또 다른 단계이자 도전"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대한민국의 대표 항공사로서 항공산업의 위상을 높여야 하는 사명이 있다. 글로벌 유수의 항공사들과 격차를 줄이고 제대로 된 경쟁을 할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한층 더 높아질 고객의 기대에도 부응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통합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을 이루기까지 아직 남아있는 약 2년여의 시간을 감안할 때 현실에 안주하는 순간 글로벌 격차는 순식간에 더 벌어지고 말 것"이라면서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혁신의 시간이 필요하다.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를 굳건히 지켜나가면서도 조직, 시스템, 업무 관행까지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 제공


조 회장의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서도 애도를 표했다. 조 회장은 "항공업계 종사자로서 '안전'이란 단어가 얼마나 무거운 책임감을 주는지 절실히 느끼게 됐다"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조 회장은 "모든 업무의 근간이 되는 절대적인 안전과 고객 중심 서비스다. 안전은 고객과의 기본적인 약속"이라면서 "절대 안전운항 체제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각 분야의 유기적인 협력은 필수다. 작은 부주의에도 위기에 놓일 수 있는 만큼 조그만 빈틈도 있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어 "고객 서비스 부문도 마찬가지다. 통합 항공사 서비스의 기준은 이전과는 달라야 한다"면서 "고객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누리고 더 많은 선택지를 고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위한 당면 과제를 수행하며 백년 기업으로의 기반도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수익성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산발적인 국제 분쟁, 공급망 불안, 환율과 유가의 급변 등 글로벌 영업 활동을 하는 우리 회사의 수익성을 저해할 수 있는 외부 변수들이 있다"며 "면밀한 분석과 계획 수립을 바탕으로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길러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조 회장은 마지막으로 두 항공사의 진정한 통합을 위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화합의 기반을 마련하자고 했다. 그는 "오랜 시간 서로 다른 환경과 문화 속에서 살아왔지만 이제는 더 큰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발을 맞춰 나가야 한다"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구성원들은 서로가 맞고 틀리고를 다투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무언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우리 모두 새 이야기를 쓰는 주인공이 되자"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