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기준 원가율 93% 육박
올해도 정국 불안과 환율 상승 우려돼
건설사들 대비 나섰지만 버티기 쉽지 않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지난해 건설업계 화두였던 원가율이 올해도 건설사를 괴롭힐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설사들로서는 이에 따른 대비에 골몰하고 있다. 

   
▲ 건설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가율로 인해 고전을 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오른 곳은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2곳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사들의 영업이익 하락의 이유는 원가율로 고통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0대 건설사 평균 원가율(삼성물산 제외)은 93%에 육박한다. 100원을 팔면 7원이 남는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건설사의 적정 원가율이 80%인 점을 감안하면 이익이 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95.88%)이 가장 높았고 이어 현대건설(95.78%), SK에코플랜트(93.60%), 대우건설(93.36%), 포스코이앤씨(92.72%), 롯데건설(92.49%), GS건설(91.75%), HDC현대산업개발(91.03%) 등이 90%를 넘었다. DL이앤씨(89.06%)만 홀로 80%대 원가율을 기록했다.

원가율 상승 이유는 인건비와 건설자재값 등 공사비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30.32로 2020년 100 대비 30% 상승했다. 올해도 공사비 인상 요인 크다는 전망이다. 탄핵 정국 여파로 인한 환율 상승으로 또다시 건설자재비 등이 오를 가능성 높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건설공사비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며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8.5%였던 공사비 상승률을 오는 2026년까지 2% 내외로 최대한 안정화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건설사들에게 지급하는 공공공사비를 최대 6.5%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안정한 정국이 정책적 신뢰도를 높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때문에 건설사들로서는 자구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해 10대 건설사 상당수가 수장들을 줄줄이 교체한 만큼 이들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대 건설사 7곳의 CEO가 바뀌었는데 상당수가 재무통이라는 사실은 원가율 낮추기 등 수익성 높이기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만 원가율 인하는 공사비를 올려 받는 게 최선인데 발주처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쉽지 않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원가율 낮추기가 쉽지 않다"며 "간신히 쥐어 짜내듯이 버틴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쉽지 않을 듯"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