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MLB 사상 2번째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입회 보인다…초반 집계서 100% 득표
2025-01-02 16:31:56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일본이 낳은 '야구 천재' 스즈키 이치로(52)가 메이저리그(MLB) 사상 2번째 만장일치에 의한 명예의 전당 입회가 가능해 보인다.
MLB 명예의 전당 투표 중간 결과를 집계해 공개하는 웹사이트 '베이스볼 홀오프페임 보트 트래커'가 1일(한국시간)까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체 투표의 22.9%가 공개된 가운데 이치로의 현재 득표율은 100%를 기록하고 있다.
C.C. 사바시아가 89.9%로 이치로 다음으로 많은 득표를 하고 있으며 빌리 와그너(84.3%), 카를로스 벨트란(76.4%)이 그 뒤를 잇고 있다.
▲ 이치로가 명예의 전당 중간 집계에서 100% 득표를 하고 있어 만장일치 입성 여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MLB닷컴 홈페이지 |
이치로는 이번에 처음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올랐는데, 곧바로 입회하는 것은 거의 확정적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10시즌 이상 뛴 선수가 현역 은퇴 후 5년이 지나면 후보에 오를 수 있다. 이치로는 은퇴한 지 이제 5년이 지났다.
MLB 명예의 전당 입회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75% 이상의 표를 받으면 입성할 수 있다. 투표 결과 75%를 얻지 못한 후보는 총 10년 차까지 재도전 기회가 주어지지만, 득표율 5% 미만 후보는 곧바로 탈락한다.
이치로가 특히 관심을 받는 것은 만장일치 입회 가능성 때문이다. 역대 MLB 명예의 전당 회원 중 투표에서 만장일치 지지를 받은 선수는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마리아노 리베라 단 한 명뿐이다. 리베라는 지난 2019년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현역 시절 가장 많은 미국 야구팬들의 인기를 누렸던 뉴욕 양키스의 '영원한 캡틴' 데릭 지터는 단 1표가 부족해 만장일치 득표는 하지 못했다.
이치로는 일본에서 건너와 MLB의 레전드가 됐다는 상징성도 있고, 범접 불가의 대단한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입회의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일본에서 9년간 1278개의 안타를 친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며 MLB로 진출했다. 이후 뉴욕 양키스,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시애틀로 돌아와 2019년 은퇴할 때까지 19년간 빅리그에서 뛰었다.
데뷔 시즌부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를 휩쓸며 '이치로 신드롬'을 일으켰고 올스타 선정 10회, 골드글러브 수상 10회, 10년 연속 200안타 등으로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냈다. 2004년에는 262안타로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도 작성했다.
이치로의 MLB 통산 성적은 2653경기 출전해 타율 0.311,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를 기록했다. 일본과 미국에서의 총 안타 수는 4367개나 된다.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자격을 충분히 갖춘 이치로가 최종 득표에서도 10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인지, 그 결과는 오는 22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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