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KBS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병산서원 훼손 논란에 사과했다.

KBS는 2일 "해당 사건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제작진은 지난 연말 안동 병산서원에서 사전 촬영 허가를 받고, 소품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현장 관람객으로부터 문화재에 어떻게 못질을 하고 소품을 달 수 있느냐는 내용의 항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유 불문하고 현장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KBS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현재 정확한 사태 파악과 복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 중이다"라며 "당시 상황과 관련해 해당 드라마 관계자는 병산서원 관계자들과 현장 확인을 하고 복구를 위한 절차를 협의 중이다. 또한 앞으로 재발 방지 대책과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KBS는 "드라마 촬영과 관련한 이 모든 사태에 대해 KBS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 사진=민서홍 건축가 SNS


앞서 민서홍 건축가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달 30일 촬영한 병산서원 현장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자신이 "문화재를 그렇게 훼손해도 되냐"고 항의했지만, 스태프들은 "안동시에서 허가를 받았다"며 오히려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민서홍 건축가는 "한옥에서도 못 하나 박는 것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는데,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경악스럽다"고 지적하며 안동시청 문화유산과와 국가유산청에 직접 신고, 문제를 공론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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