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새 소속팀을 찾고 있는 김하성(30)의 행선지는 여진히 안갯속이다. 여러 팀들이 김하성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현지 보도는 잇따랐지만 아직 계약 관련 소식은 없다.

한때 김하성은 LA 다저스와 연결되기도 했다. 다저스는 박찬호(은퇴),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뛰었던 팀인데다 현역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몸담고 있다. 김하성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면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것이다.

지난달 중순 블리처 리포트의 팀 켈리 기자는 김하성이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있는 10팀을 꼽으면서 다저스를 1위에 올려놓은 바 있다. 내야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김하성은 다저스가 선호하는 유형의 선수이며 전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했다.

   
▲ 다저스가 김하성과 깜짝 계약할 가능성이 다시 언급돼 관심을 모은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이후 김하성의 다저스 입단 가능성은 다저스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계약하며 잔류를 시키면서 점점 옅어지는 분위기였다. 다저스는 에르난데스가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경우 우타 라인 보강이 필요하고, 그럴 경우 김하성이 유력한 영입 대상이라는 분석이었다.

이렇게 다른 FA 선수들의 계약에 따른 영향으로 김하성의 행선지에 대한 예측도 자주 바뀌었다. 한동안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뉴욕 양키스가 많이 거론되더니 최근에는 탬파베이 레이스, 밀워키 브루어스와 단기 계약 가능성이 부각되기도 했다.

그런데 김하성을 다저스와 연결짓는 얘기가 다시 등장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2일(현지시간) '2025년 주목해야 할 7가지 오프시즌 스토리라인'이라는 타이틀로 이번 오프시즌에서 주목할 만한 7가지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그 가운데 5번째 소제목으로 소개한 것이 'LA 다저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는 어디까지 밀어붙일까'였다.

MLB닷컴은 "이 세 팀 모두 월드시리즈에 대한 열망이 있으며, 이번 오프시즌 목표 달성을 위해 요란한 소리를 냈다"고 빅3 구단의 활발했던 선수 영입 움직임을 전했다.

MLB닷컴은 "(2024년) 월드시리즈 챔피언 다저스는 좌완 투수 블레이크 스넬과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를 영입하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재계약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양키스는 좌완 에이스 맥스 프리드, 1루수 폴 골드슈미트와 FA 계약을 맺고 외야수 코디 벨린저와 마무리투수 데빈 윌리엄스를 트레이드 영입했다. 메츠는 FA 강타자 후안 소토를 영입했고 션 마네아와 재계약했다"고 세 팀의 주요 선수 계약 현황을 정리했다.

그러면서 "세 팀은 오프시즌 동안 만족할 만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각 팀마다 여전히 필요한 선수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여기서 멈출 것 같지는 않은 느낌이다. 얼마나 더 선수 추가를 할까"라며 팀별로 추가 영입 대상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을 언급했다.

모든 팀들이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를 탐내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MLB닷컴은 "다저스가 유격수 김하성, 외야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 등 타자를 추가 영입할까? 아무도 예상치 못한 행보를 보일 수 있을까?"라고 하며 다저스의 추가 영입 가능 선수로 김하성을 꼽았다.

김하성의 다저스 입단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는 이유는 다저스 내야진의 구성을 보면 알 수 있다. 다저스는 2루수 개빈 럭스, 3루수 맥스 먼시, 유격수 무키 베츠가 2025시즌 주전을 맡을 전망이다. 이들 모두 이름값은 있지만 수비 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다. 세 포지션 모두 커버가 가능한 김하성이 합류하면 내야진 운영은 한결 유려해질 수 있다.

김하성의 현재 최대 핸티캡은 지난해 8월 어깨 부상을 당해 10월 수술을 받았다는 점이다. 4월말 또는 5월초 복귀가 예상되는데, 김하성을 영입하는 팀은 개막 초반 김하성을 활용할 수 없다는 부담이 있다. 또한 복귀하더라도 이전처럼 싱싱한 어깨로 강한 송구를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일단 내야진 구성이 갖춰져 있고 김하성이 완전한 몸 상태로 가세하기를 기다려줄 수 있는 팀이 다저스라고 볼 수 있다.

김하성은 어느 팀 유니폼을 입게 될까. 다저스가 유력 행선지에서 아예 제외되지 않은 가운데 계약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는 계속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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