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14만1791대·기아 308만9457대 판매
현대차, 내수·술출 동반 뒷걸음질…기아, 해외서 선방
2025년 판매 목표…현대차 417만4000대·기아 321만6200대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현대차·기아가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지난 2023년 대비 소폭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고금리, 인플레이션 등 악재가 덮친 자동차 시장에서 목표했던 판매량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신차와 친환경차의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선방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3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연간 합산 판매량은 723만1248대로 집계됐다. 전년(730만3898대) 대비 1.0%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는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 시장에서 총 414만1791대를 판매했다. 이는 2023년 대비 1.8% 감소한 수준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 2023년 대비 7.5% 감소한 70만5010대를 판매했고, 해외 시장에서는 0.5% 줄어든 343만6781대를 팔았다. 

세단은 그랜저 7만1656대, 쏘나타 5만7355대, 아반떼 5만6890대 등 총 19만 858대가 팔렸다. RV는 싼타페 7만7161대, 투싼 5만5257대, 코나 2만8459대, 캐스퍼 4만1788대 등 총 24만5241대 판매됐다.

상용차는 6만9267대의 판매고를 올린 포터와 4만1118대가 팔린 스타리아 등을 합한 소형 상용차가 11만1373대 판매됐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2만6864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4만5854대, GV80 3만9369대, GV70 3만4469대 등 총 13만674대가 팔렸다.

   
▲ 현대차·기아 양재사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기아는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의 연간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는 지난 한 해 동안 2023년 대비 0.1% 증가한 308만9457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4.2% 감소한 54만 10대를 판매했다. 작년 한해 동안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9만4538대가 판매됐으며, 카니발(8만 2748대), 스포티지(7만4255대)가 뒤를 이었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4만539대 팔리는 등 버스를 합쳐 4만1946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2023년 대비 1.0% 증가한 254만3361대를 판매했다. 작년 해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스포티지로 51만3462대가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5만349대, K3(K4 포함)가 23만4320대로 뒤를 이었다.

◆ 친환경차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북미 시장 공략…목표치 도달엔 실패

지난해 자동차 시장은 고금리와 경기 둔화 등으로 어려움이 지속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친환경차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와 북미 시장 공략을 통해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2024년 목표치인 744만3000대(현대차 424만3000대·기아 320만 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는 올해 HEV(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 기반을 강화하고, 북미 현지 생산 체계 본격 확대를 통한 시장 대응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 등 위기 대응 체제를 구축하고, 다품종 유연 생산 시스템 중심의 제조 혁신 및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25년은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 전망에 따라 선제적 리스크 대응 역량을 제고함과 동시에 현지 판매·생산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차세대 HEV 및 전기차 신차 출시 등을 통해 글로벌 고객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톱 티어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경제형 EV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성공적인 PBV(목적기반차량) 론칭, 전략 차종(타스만, 시로스 등) 출시 등을 통해 판매 성장세를 지속하고 차별화된 이익 역량과 전동화 선도 브랜드의 위상을 공고히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올해 국내 71만 대, 해외 346만4000대 등 총 417만4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아는 올해 국내 55만 대, 해외 265만8000대, 특수 8200대 등 글로벌 321만6200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올해 대비 현대차는 3만2209대 기아는 12만6743대를 더 판매해야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다. 양사의 합산 목표량은 739만2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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