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혜성(26)이 LA 다저스와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가 즉각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다저스 구단은 4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한국의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과 계약에 합의했다. 3년 1250만달러(약 184억원) 계약이며 2018, 2019년은 구단 옵션이 걸려 있다"고 김혜성 영입을 발표했다. 옵션 2년까지 포함하면 김혜성의 계약 규모는 3+2년에 최대 2200만달러(약 324억원)다.
김혜성과 계약하면서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자리를 만들기 위해 포수 디에고 카르티야를 양도지명 명단에 올렸다.
김혜성의 다저스 입단은 극적이었다. 이날 오전 7시까지가 포스팅 마감 시한이었는데, 마감을 불과 3시간 정도 앞두고 계약이 성사됐다.
계약한 구단이 다저스라는 점도 의외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고 포스팅 절차에 들어가 한 달이 되도록 그의 행선지로 다저스가 거론된 적은 거의 없다. 시애틀 매리너스 등 몇몇 다른 팀들이 김혜성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막상 계약을 한 팀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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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니가 김혜성의 다저스 계약 소식에 개인 SNS를 통해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키움 히어로즈 SNS |
김혜성이 다저스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구보다 먼저 환영하며 나선 사람이 다저스의 일본인 최고 스타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자신의 개인 SNS에 김혜성과 다저스의 계약 소식을 전한 메이저리그 공식 SNS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환영합니다 친구야'라는 한국어 멘트를 덧붙여 놓았다. SNS 활동을 그렇게 활발하게 하는 편이 아닌 오타니가 팀의 새로운 선수 계약에 이처럼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환영 메시지를 보낸 것은 이례적이다.
김혜성과 오타니는 국제대회에서 만난 인연이 있다.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둘은 각각 한국과 일본 대표선수로 출전했다. 지난해 3월 서울 고척돔에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서울 시리즈)에 앞서 다저스와 '팀 코리아'가 연습경기를 했을 때도 둘은 상대 팀으로 만났다.
2024시즌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고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내셔널리그 MVP까지 차지한 오타니가 일찌감치 환영을 해줬으니, 김혜성은 더욱 기분 좋게 다저스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다.
김혜성이 오타니와 함께 다저스 타선에 이름을 올리거나, 오타니가 등판한 경기에서 김혜성이 2루를 지키는 모습을 보게 될 날이 머지 않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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