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혜성(26)이 LA(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에 합의하자마자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다저스 구단은 김혜성을 메이저리그(MLB) 40인 로스터에 넣기 위해 한 자리를 비우면서 '환영' 메시지를 전했다. 김혜성을 새 시즌 다저스의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키는 매체의 전망이 벌써 등장하기도 했다.

다저스는 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계정을 통해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과 3년 1250만달러(약 184억원)의 계약에 합의했다. 2028년, 2029년은 구단의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고 김혜성 영입을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김혜성의 계약이 3년 1250만달러는 보장 금액이며 옵션 2년까지 포함하면(3+2년) 총액 2200만달러(약 324억원)라고 전했다.

   
▲ 다저스 구단이 김혜성과 계약 후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LA 다저스 SNS


다저스 구단은 김혜성과 계약 발표를 하면서 "(김혜성을 위해) 40인 로스터에 자리를 만들고자 포수 디에고 카르타야를 지명 양도(방출대기) 명단에 올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김혜성을 이미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드는 전력으로 평가한 다저스는 김혜성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배트를 휘두르는 그래픽을 게시하면서 한글과 영문으로 "김혜성 선수, 다저스에 온 걸 환영합니다!"라는 환영 메시지도 보냈다.

김혜성이 다저스와 계약한 소식이 알려지자 MLB네트워크는 다저스의 올 시즌 선발 라인업을 예상하면서 '9번타자 2루수'로 기존 2루수 개빈 럭스와 함께 김혜성의 이름을 올려놓는 발빠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저스의 올 시즌 주전 2루수는 럭스로 예상되고 있었는데, 김혜성이 합류함으로써 둘이 2루수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본 것이다.

   
▲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이 9번타자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벌써 등장했다. /사진=MLB네트워크 SNS


이 예상 라인업이 현실이 된다면 9번타자 김혜성이 안타를 치고 나간 후 1번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홈런을 날려 둘이 나란히 홈을 밟는 장면을 볼 수도 있다.

사실 김혜성은 이번 포스팅 신청에서 계약 성사가 불투명했다. 4일 오전 7시가 포스팅에 의한 계악 마감 시한이었다. 포스팅 공시 후 30일이 돼 마감 시한이 다가오는데도 계약 소식이 없다가 불과 3시간여를 앞두고 다저스와 계약했다. 더군다나 다저스는 김혜성의 입단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거의 거론되지 않았기에 '깜짝 계약'이나 마찬가지였다.

다저스의 간판 스타이자 메이저리그 최고 인기 스타 오타니는 김혜성 계약 소식이 전해진 직후 개인 SNS를 통해 "환영합니다 친구야"라는 한글 메시지로 팀 동료가 된 김혜성을 반기기도 했다.

김혜성은 기대했던 것보다 계약 규모는 적지만 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이자 호화 스타 군단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국내는 물론 미국 내에서도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박찬호, 류현진 등 불세출의 선배들이 거쳐간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된 김혜성은 이제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아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비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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