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올해도 녹록치 않은 사업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요 유통사 수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다.

   
▲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사진=각 사 제공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유통그룹 오너들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발표한 올해 신년사에서 경쟁력 회복을 위한 강도 높은 쇄신을 재차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올해 불확실성 확대, 내수 시장 침체 장기화 등으로 인해 경제 상황이 그 어느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며,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룹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롯데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고 다시 성장하기 위해 올 한 해 강도 높은 쇄신을 당부했다.

신 회장은 “체질 개선을 통해 재도약의 토대를 다져야 한다”며, “재무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는 “롯데만이 제시할 수 있는 혁신과 차별화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우리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자”고 주문했으며, 본격적인 AI시대를 맞아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비용 절감 등 유의미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AI 내재화에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신년사 내내 절박함을 감추지 않고, 위기를 정면 돌파할 핵심 무기로 ‘1등 고객을 만족 시키는 본업 경쟁력’을 앞세웠다.
 
엄중한 자세로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뗀 정 회장은 “고물가와 불경기 등으로 시장상황이 나쁘다”면서 “이럴 때도 기업은 도전하고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경쟁자를 압도할 수 있는 본업 경쟁력에서 답을 찾자는 게 핵심이다.
 
정 회장은 2025년의 시기적인 중요성을 말하며 “지금이 신세계가 또 다시 혁신하고 변화할 적기”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혁신적인 본업 경쟁력을 발현하기 위해 일하는 방식을 되짚어 보길 당부했다. 책임 회피·온정주의 같은 조직의 발전을 저해하는 병폐를 거론하며 “1등 고객이라는 본질이 아니라 나 자신을 1등으로 여기며 교만해지지 않았는지 성찰해보자”고 말했다.
 
정 회장은 “신세계라는 브랜드가 고객의 자부심이 되도록 하자”며 “우리가 가꿔온 ‘신세계스러움’에 부끄럽지 않은 한 해를 보내자”며 신년사를 마쳤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우리 그룹이 성장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고객과 시장, 비즈니스 생태계의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시도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면서 성장의 동인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지선 회장은 신규사업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해 미래의 성장 기회를 선점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각 사 대표이사와 임원은 미래성장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큰 책무임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다양한 의견수렴과 신속한 판단을 바탕으로 신규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경영층의 적극적인 리딩이 있어야 전략 추진의 속도가 올라가고 멀게만 보였던 비전목표를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올해 내수 소비 부진과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와 같은 대내외적 불확실성 심화를 예상하고,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경쟁력 갖춘 성장을 위한 두 가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첫째, 글로벌 영토 확장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성장 비전을 대외에 제시하여 시장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각 사업에서 잠재적 기회를 발굴해 성장을 이루고, 철저히 준비된 자세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한다. 
 
끝으로 손 회장은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전을 가속화해 성장성을 회복하고, 글로벌 넘버원 생활문화 기업이 되는 토대를 마련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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