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약가인하 정책 속도…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 수요 확대 전망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기업에 기회로 작용…반사수혜 기대감↑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올해 바이오시밀러와 제네릭의약품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업계에도 기회로 작용될 것이라는 기회론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복귀를 통해 정책 방향성이 굳어지면서 미국 시장에 진출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의 공략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제 4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미국의 정책변화에 따라 제네릭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의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대적으로 약가인하 정책을 펼치겠다고 공언한만큼 국내 바이오업계에도 확실한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약가가 지나치게 높아 대형 제약회사가 미국으로부터 부당한 이윤을 착취하는 동시에 타 국가에서는 약가를 낮게 책정해 미국이 부당하게 이용당한다는 인식을 보였다. 이로 인해 약가인하 정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약가인하는 자연스럽게 바이오시밀러와 제네릭 의약품과 같은 복제약분야의 확대로 이어진다. 현재 국내 바이오업계가 집중하고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사업인 만큼 미국에서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이유가 여기서 비롯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탈중국화 기조도 국내 업계에 호재로 작용될 전망이다. 바이든 정부에서 추진했던 생물보안법과 맥락이 같기 때문이다. 생물보안법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제정됐던 법안이었던 만큼 중국의 공백을 매꿀 대체원으로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중국과의 분리를 택하는 분위기에서 미국기업들은 새로운 파트너사로 국내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주된 이유로는 품질과 가격경쟁력 높은 수준의 생산능력 등이 꼽힌다. 

또한 공급망강화를 위한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는 미국 정부는 미국 내에서 생산한 제약 품목만을 허용하도록 조치하는 등 자국 우선주의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생산하거나 판매법인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파트너십을 확장하거나 전략대응에 유리하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에 국내 바이오업계는 CDMO(위탁개발생산)사업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는 대외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이미 국내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시설을 구축하거나 별도 조직을 운영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은 당초 계획했던 11종의 바이오시밀러 라인업 구축을 조기에 확보하면서 다음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오는 2030년까지 22종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예정이다.

유럽과 동시에 미국 주요시장에서도 포트폴리오 구상을 마무리지을 예정인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셀트리온은 종합 CDMO사업 법인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을 설립해 사업 저변을 확대하는 등 미국 판매법인을 통해서도 바이오시밀러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의 바이오클러스터 지역인 샌프란시스코에서 CDO 연구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뉴저지에서는 판매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기업 중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과 한국 사업장 양익을 통해 정책 변수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앞서 BMS의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면서 구축중인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시러큐스에서는 ADC(항체약물접합체)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김혁중 한국제약협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 부연구위원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경우 아직 독립적으로 미국 연방 정부 조달시장에 참가하는 사례가 드물다"면서 대안으로 "미국 내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방안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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