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AI 투자로 새로운 먹거리 발굴 총력
인조이, 오는 3월 28일 얼리엑세스 출시 예정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지난해 인도·중동 진출을 통해 실적 '고공행진'을 만들어낸 크래프톤이 올해는 '다작' 출시로 성장세를 이어간다. 크래프톤의 신작이 흥행에 성공하면 지난해에 이어NK(넥슨·크래프톤) 독주 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 크래프톤 인조이 대표사진./사진=크래프톤 제공

6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해 외연 확장을 통해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 배틀그라운드 IP가 인도·중동 시장에서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실적이 우상향했다.

실제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조922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매출(1조9106억 원)을 뛰어 넘었다. 크래프톤의 누적 매출이 2조 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레 처음이다. 

이어 지난해 4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대신증권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크래프톤이 지난해 4분기 매출 6823억 원, 영업이익 2809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컨센서스 수치가 부합하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 성장한 수치다. 

크래프톤은 속도감 있는 신작 출시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크래프톤이 올해 출시를 예고한 신작 라인업은 △인조이 △딩컴 투게더 △프로젝트 아크 △서브노티카 등이다.

증권가는 크래프톤의 신작 라인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부분을 언급하며, 올해 매출 3조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의 예상이 부합하면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사 중 유이(넥슨·크래프톤)하게 '3조 클럽'에 가입한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인조이 흥행시 크래프톤 신작의 기대감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인조이와 서브노티카2도 스팀 유저들에게 기대를 받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최근 발생한 환율 상승도 크래프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크래프톤은 매출 중 약 92%가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반면 게임사의 주요 영업 비용 중 하나인 인건비는 대부분 원화로 지급하고 있다. 업계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크래프톤이 환율 성장의 수혜를 톡톡히 볼 것이라고 판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스팀과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의 플랫폼에서 많은 수익을 거둬드리는 만큼 달러 환율에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AI 사업 박차...인조이로 방점 찍는다

크래프톤은 AI 역량 강화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크래프톤은 2021년부터 딥러닝과 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현재까지 해당 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1000억 원을 웃돈다. 

크래프톤의 AI 사업 성과는 렐루게임즈의 '약진'으로 나타났다. 렐루게임즈는 크래프톤의 산하 개발사로 2023년 6월 딥러닝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스페셜프로젝트2' 관련 자산과 인력을 양도받으며 탄생했다. 지난해 AI 기반 채팅 추리게임 '언커버더 스모킹건'과 AI 음성인식 게임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도큥'을 통해 AI 활용법에 대한 청사진을 제공했다. 

AI 역량은 올해 인조이를 통해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인조이는 사회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사실적인 그래픽이 특징이다. 지난해 독일 쾰른에서 개최된 게임스컴과,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에서 신박한 게임성으로 호평 받은 바 있다. 

크래프톤은 인조이에 다양한 AI 기술을 적용했다. SLM(소형언어모델) 활용한 챗봇 기능과 3D 프린터 기술 등 크래프톤의 AI 기술을 도입했다. 유저들은 해당 기능을 통해 다양한 창작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프롬프트 기반 이미지 생성 AI를 통해 옷이나 액자 등에 명령어 입력 시 자동으로 도안을 만들어 내는 기능도 추가했다. 

크래프톤은 추후에도 AI 기술 연구를 지속할 방침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자사는 본격적으로 AI 원천 기술을 연구하고 이를 활용해 게임을 풍부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라며 "사내 업무 효율화를 위한 기술 및 연구 서비스 개발, 자사 게임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 새로운 게임성을 위한 기술 개발 등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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