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세계 IT 각축전 CES2025가 개막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CES2025에 참가해 자사의 역량을 뽐내고 파트너십 강화에 나선다. 세계적으로 AI(인공지능)와 양자 기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업황 속에서, 국내 IT 기업들이 시장 선점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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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모델들이 SK전시관 입구에 설치된 ‘혁신의 문(Innovation Gate)’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전시관을 소개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제공 |
CES2025는 7일(현지시간)부터 오는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다.
CES2025는 157개국, 4500여개 기업들이 참여해 첨단 기술을 선보이고 사업 방향과 사업 트렌드를 공유하는 세계 최대 규모 가전 및 정보기술 전시회다. 기존 가전 행사에서 탈피해 글로벌 IT 기업 간 화합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AI △지속가능성 △스타트업 △양자컴퓨팅 △에너지 전환 등 관련 기업들의 전시가 예정됐다.
이번 CES의 화두는 단연 AI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를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구글, MS(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지난해 상반기 AI에 투자한 금액은 약 144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IT 기업들도 AI 시장 선점을 위해 CES2025 참가를 선언했다. 통신사·IT 서비스 기업 등은 파트너십을 확대를 통해 수익화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AI B2B(기업간거래) 분야에서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며, IT 기업들은 협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통신3사, AI 파트너 찾는다…유영상·김영섭 출격
통신3사(SKT·KT·LGU+)는 AI 파트너십 강화를 꾀하기 위해 CES 참가를 선언했다. 통신3사는 최근 AI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파트너십을 강화 중이다.
그룹사 역량을 집결 중인 SK텔레콤은 CES서 부스를 조성하고 자사의 기술을 뽐낸다.
앞서 SK그룹은 반도체·데이터센터·통신 등 자회사 역량을 집결하며 AI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3년 연속 CES에 참가하며 AI 사업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SK텔레콤은 SK그룹 AI 사업 컨트롤타워를 맡을 전망이다. 이번 행사에서도 SK멤버사들과 '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든다'를 주제로 공동 전시관을 운영한다. 3사 중 부스를 조성한 것은 SK텔레콤이 유일하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도 CES 현장 방문을 예고했다. 유 대표를 필두로 SK텔레콤과 SK그룹은 전시관에서 AIDC(AI 데이터센터) 관련 기술과 각종 AI 서비스 등 총 32개 아이템을 전시하고, 글로벌 파트너스들과의 협력도 소개한다.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 확대에 나선 KT도 참관단을 꾸려 CES 현장을 방문한다.
KT가 CES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KT는 그 동안 전시 부스를 조성하지 않았으며, 대표들도 현장에 방문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김영섭 KT 대표를 필두로 대규모의 참관단을 꾸려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참관단 구성과 관련해 업계는 김 대표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유수의 IT 기업들과 협력 확대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였다. MS와의 협력이 대표적인 예시다. 양사는 향후 5년 간 수조 원 규모의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 대표는 현장에서 저력 있는 IT 기업들을 발굴하고 협력 방안에 논의할 것으로 추측된다.
LG유플러스는 AI 전문가들로 구성된 참관단을 꾸리고, 자체 AI '익시' 파트너십 확대에 나선다.
참관단은 이성엽 LG유플러스 CTO(최고기술책임자), 최윤호 LG유플러스 AI Agent추진그룹장 등 다수의 AI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AX(AI 전환) 역량 강화 및 사업 파트너 발굴을 위해 통신 및 가전 업체들의 전시관을 둘러보고 사업 협력 방안을 타진한다. 특히 모바일, 홈 IoT, 기업 고객용 상품 등 AI 기술이 접목된 사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익시의 개선 방향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 AI 수혜자로 떠오른 IT 서비스, CES서 B2B 강화 꾀한다
AI 시대 최대 수혜자로 떠오른 IT 서비스 기업들도 CES서 B2B 사업 강화에 나선다.
삼성SDS는 모회사인 삼성전자와 함께 CES를 찾는다. 경영진들은 고객사 미팅 등을 통해 협력 방안을 고안한다.
지난 달 취임한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CES서 처음으로 공식선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업계는 이 대표가 행사에서 올해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파트너 발굴에 나설 것으로 예측한다.
롯데이노베이트(전 롯데정보통신)는 CES 참가를 선언하고 신사업 역량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롯데이노베이트의 자회사 칼리버스는 초실감형 메타버스 '칼리버스'의 확장된 세계관과 콘텐츠를 선보인다. 칼리버스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현실 모습 그대로 메타버스 속에서 교류하는 실사 융합기술, 이용자가 원하는 만큼 생성가능한 자유도 높은 UGC(User Generated Contents) 등이 특징이다.
롯데이노베이트의 전기차 충전 자회사 EVISIS(이브이시스)도 CES서 기술력을 공개한다. EVSIS는 지난 5월 미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미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미국 시장에 맞춘 초고속 충전기를 전시해 점유율 확대를 위한 홍보를 준비 중이다.
SK C&C는 SK그룹과 IT 시너지 창출 방안을 전달한다.
◆ 양자기술, AI와 함께 주인공 자리매김 할까?
양자기술은 AI와 함께 세계적인 IT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중 양자컴퓨터는 AI와 함께 CES 2025 주인공으로 떠오른다. 양자컴퓨터는 어떤 물리적 상태가 하나로 결정되지 않고 중첩되는 '큐비트' 현상을 활용하며, 압도적인 속도를 바탕으로 복잡한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기후변화 예측, 신약 물질 탐색 등의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CES를 주관하는 CTA(미국소비자기술협회)는 이번 행사에서 양자컴퓨터 부문을 신설하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CTA는 양자 기술에 대해 산업을 재편하고 우리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혁신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관심에 알맞게 양자기술 선도 주자인 △구글 △IBM △이온큐 △미국 물리학회 등이 해당 부문 참가를 선언했다.
또한 양자컴퓨터의 실효성을 논의하는 콘퍼런스도 이번 CES에서 진행된다. 콘퍼런스는 오는 9일(현지시간) 개최되며 양자 관련 국제 행사 '퀸텀 월드 콩그레스'와 협력한다.
국내에서는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가 참가해 양자 기술을 알린다. KIST는 이번 CES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 의료 등 미래 유망 기술 분야의 7개 전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학계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 기술을 널리 알리고,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성엽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우리의 기술과 산업의 성숙도를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적극적으로 어필할 필요가 있다"라며 "개발한 서비스나 제품이 미국을 비록해서 세계 시장에 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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