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임기를 마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7일 오전 귀국길에 오르면서 "지금 한국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한국인들이 이를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한국은 굉장한 나라이고, 위대한 민주주의가 계속해서 작동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 대해선 "진정한 외교관"이라며 "우린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이 해제된 지난달 4일 조 장관과 나눈 대화와 관련해선 "외교관으로서 나눈 이야기는 밝힐 수 없다"면서 "조 장관을 존경한다"고 답했다.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북미대화 전망과 관련해선 "우리는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협상을 계속 제안했지만 북한은 자신들의 계획에 (협상이) 없다고 결정했다"며 "다음 행정부에서 (협상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북·러 협력을 언급하며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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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기를 끝내고 귀임하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귀빈실에서 한국 취재진과 약식 인터뷰를 마친 뒤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1.7./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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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 비핵화가 아닌 군축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북한) 비핵화는 계속 추진해야 할 중요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36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마무리하게 된다.
골드버그 대사는 "2년 반 동안 제 집이자 큰 애정을 가졌던 한국을 떠나게 됐다. 시원섭섭한 감정과 아쉬움을 안고 떠나지만, 미국으로 돌아가 다른 모험과 끝의 자유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안다"고 소회를 전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지난 2022년 7월 부임한 뒤 약 2년 6개월 동안 한국에서 근무하며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는 데 힘써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그는 볼리비아, 필리핀, 콜롬비아에서도 대사로 지냈다.
한편, 현재 미국에서는 트럼프 2기 정부의 첫 주한 미국대사로 재선 연방 하원의원 출신인 한국계 미셸 박 스틸 전 의원과 앨리슨 후커 전 국가안보 부보좌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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