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미국 내 전기로 건설 검토…“보호무역 대응 차원”
2025-01-08 09:23:38 |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자동차강판 생산 전기로 건설 추진…투자 규모만 10조원 전망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현대제철이 미국 내 전기로를 건설하는 대규모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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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사진=현대제철 제공 |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미국 현지에 자동차 강판 제품 등을 생산하는 전기로 건설을 검토 중이다. 미국 몇몇 주 정부 측과 접촉해 인프라 등 투자 여건에 관한 논의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규모만 10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의 이번 투자 검토는 무역 장벽 돌파구 마련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현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타나면서 현대제철도 자동차강판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 수출은 쿼터가 적용돼 있어 공급을 늘리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미국 내 공장을 짓고 현지 공급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앨라배마 공장, 조지아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가동 중이다. 메타플랜트 생산량이 확대되면 향후 연간 미국 내 생산량이 120만 대까지 늘어나게 된다.
업계 내에서는 이번 투자가 현실이 된다면 한국 철강산업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에서 사업 환경 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미국 내 전기로를 건설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투자 시기나 방식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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