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공모주 시장 상황 참고해 재도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부진 속에서도 새해 상장 채비를 하던 대어 ‘케이뱅크’가 또다시 상장 시도를 철회했다. 케이뱅크는 내년 공모주 시장 상황을 참고해 재도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부진 속에서도 새해 상장 채비를 하던 대어 ‘케이뱅크’가 또다시 상장 시도를 철회했다. /사진=케이뱅크 제공


8일 케이뱅크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IPO를 연기하고 향후 재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가 IPO를 철회한 건 지난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다. 

케이뱅크는 앞서 지난 2022년 상장을 준비하다가 2023년 2월 투자심리 위축 등을 고려해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그러던 중 지난해 8월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하면서 10월 상장을 목표로 IPO에 재도전했고 수요 예측 결과가 당초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IPO를 올 초로 연기하기로 했다. 

불과 며칠전까지만 해도 케이뱅크의 IPO는 문제없이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다. 지난해 8월에 받은 상장 예비 심사의 효력이 2월을 끝으로 만료되는 만큼 이달에는 상장이 재추진될 것으로 여겨졌다.

지난해 거둔 역대 최대 실적도 상장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224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고객 수도 1205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고객 수는 △2021년 717만명 △2022년 820만명 △2023년 953만명에 이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8200만주를 공모한다는 계획이었다.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 기준 총공모액이 9840억원, 시가총액은 5조3000억원에 달해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다. 

케이뱅크가 또다시 상장 철회를 결정한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 IPO 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상장을 중단한 기업은 총 50여 곳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 대부분이 하반기에 상장을 중단했다. 가까스로 상장에 성공했다고 해도 지난해 12월 상장한 기업 7곳 가운데 5곳은 희망 공모 밴드 하단에 미치지 못하는 공모가를 받아들었다. 

케이뱅크는 내년 다시 상장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공모 물량의 절반에 이르는 구주매출 물량을 줄이고, 기업가치를 낮추는 등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여겨진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증시 부진으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게 됨에 따라 상장 연기를 결정했다”면서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주력하며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조속히 IPO 재추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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