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모빌리티 단독 테마 CES2025 전시 기획…현대모비스, 3종 휴먼테크 기술 공개
전기차 변화 따라 전장 사업 업체들 사업 다각화 진입 장벽 낮아져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완성차업계의 큰 흐름이 전기차로 넘어가면서 다수의 기업들이 전장사업을 통한 포트폴리오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개최된 CES2025에서도 전기차 전장사업은 많은 주목을 받는 분야로 부상하면서 시장 확대와 함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 LG이노텍이 CES 2025 부스 내 마련한 메인 어트랙터 존(Main Attractor Zone). 이 곳에서는 LG이노텍의 다양한 모빌리티 부품들이 운전자의 일상을 실제로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유저 씬(User scene)’ 기반 미래 모빌리티 영상 및 신규 비전을 소개하는 콘텐츠들이 준비돼 있다./사진=LG이노텍


8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과도기로 전동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기존 전장사업에서 강점을 보이던 회사들의 사업 다각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퀄컴, LG이노텍 등의 기업들은 SDV(소프트웨어로 정의된 차량)시장이 커지면서 해당 사업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이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 흐름이 넘어가면서 보유한 기술의 확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대비 부품수가 적고 동시에 전자 부품의 비중이 커진 제품이다. 이로인해 미래 모빌리티라는 명목으로 완성차 업체들도 이전과 다른 파트너십을 키우고 있다.

이로 인해 자동차 부품사에 대한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미래차 부품에 대한 경쟁이 확장되는 동시에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통 부품사들이 전장사업으로 확장하는 반면 전장사업을 다뤘던 기업은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신성장동력으로 모빌리티 겨냥…LG이노텍 신기술 CES2025에서 공개

   
▲ LG이노텍 직원들이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을 선보이고 있다./사진=LG이노텍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다양한 기업들이 미래 모빌리티를 겨냥하고 전시장을 구성했다.

 LG이노텍은 올해 참가에서 모빌리티 단독 테마로 전시를 기획했으며 미래차 목업을 중심으로 핵심 분야인 차량센싱, 통신, 조명 부품 15종을 전면에 내세웠다.

LG이노텍은 CES2025에서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을 비롯해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차량용 AP 모듈, 넥슬라이드 비전 등을 공개했다.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은 500만 화소급 RGB-IR(적외선) 겸용 센서를 장착한 고해상도 카메라 모듈이다. 운전자의 상태를 실시간 감지하여 졸음운전 등을 방지하며 초소형 카메라 모듈 하나로 보조석 및 2열 탑승자의 안전벨트 착용 여부까지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완성차 업계에서 SDV의 비중이 커지면서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차량용 AP모듈에서도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추가했다. LG이노텍은 전체 매출 20조 원 중 2조 원을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5년 내로 5조 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는 전장사업을 넘어 부품사로 가는 길목에 있는 동시에 기존 완성차 부품사와의 경쟁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비춘다. 이번 전시에도 미래 모빌리티를 테마로 내세운 이유도 이와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기존 완성차 부품사도 신기술 대거 공개…모빌리티 이해도 우위

   
▲ 현대모비스 CES2025 전시부스 조감도./사진=현대모비스


기존 시장 내 강자로 꼽히는 현대차그룹 현대모비스도 기존 모빌리티 이해도를 바탕으로 신기술을 전시장에 내놓았다. 다양한 기업들이 전장사업에 참가하는 가운데 보유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이점을 분명하게 했다.

현대모비스는 하이테크를 넘은 휴먼테크를 중점으로 이번 CES에서 ‘Beyond and More’를 주제로 사람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현대모비스는 독일의 ZEISS사와 공동 개발중인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를 기아의 EV9에 장착해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차량 전면 유리창에 각종 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정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게 특징이다.

차량 전면 유리창에 특수 광학 필름을 장착해 각종 정보를 확인하는 동시에 개방감과 함께 주행 안전도 확보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이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양산 사례가 없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현대모비스는 이르면 오는 2027년부터 제품을 실제 양산할 계획이다.

운전자 상태를 파악하는 신기술도 공개했다. 엠브레인으로 불리는 해당 기술은 운전자의 뇌파 정보를 분석해 졸음운전 등 부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한다. 운전자의 주의력이 떨어지면 시각(운전석 주위 LED 경고등), 촉각(진동시트), 청각(헤드레스트 스피커) 등의 방식으로 경고해주는 시스템이다.

현대모비스는 퀄컴과 공동 개발한 HPC플랫폼도 공개했다. 양사는 스냅드래곤 라이드 플렉스 시스템 온 칩과 스냅드래곤 라이드 자율주행 스택을 첨단 소프트웨어 및 센서와 결합한 고성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는 차량 소프트웨어가 더욱 첨예해지고 복잡해지면서 다양한 기능을 소화할 수 있는 컴퓨팅이 중요해지면서 개발된 것이다.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는 성능, 안전성, 효율성을 높인 전장부품을 만들어 본격적인 글로벌 수주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