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신태용 감독을 경질한 인도네시아 축구협회가 후임 사령탑으로 네덜란드 스타플레이어 출신 패트릭 클루이베르트(49)를 선임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는 8일(이하 현지시간) "클루이베르트와 2027년까지 대표팀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면서 클루이베르트 감독의 선수 시절 활약상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클루이베르트가 선임됐다. /사진=인도네시아 홈페이지


앞서 지난 5일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4년여 동안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신태용 감독을 전격 경질한 바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맡은 신태용 감독은 2020 미쓰비시컵 준우승, 2022 카타르 아시안컵 8강을 이끌었고 지난해 U-23 아시안컵에서는 한국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4강에 진출시켰다. 또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사상 최초로 3차예선에 올려놓았고, 인도네시아는 C조 3위로 본선 진출 가능성을 이어가고 있다. 신 감독 선임 당시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73위였던 인도네시아는 현재 127위로 상승했다.

이렇게 신 감독이 눈부신 성과를 냈음에도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최근 끝난 2024 미쓰비시컵에서 4강 진출에 실패하자 경질 카드를 뽑아든 것이다. 

클루이베르트 신임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은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공격수 출신이다. AC밀란, 아약스, 바르셀로나 등 유럽 명문 클럽에서 뛰었으며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79경기 출전해 40골을 넣었다.

화려했던 선수 시절과 달리 지도자로서는 별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2015년 퀴라소 국가대표팀을 맡았지만 성적을 못내 1년여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축구 행정가로도 활동하다가 2023년 7월 튀르키예 리그 아다나 데미르스포르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역시 기대에 못미쳐 6개월 만에 팀을 떠났다.

잘 하고 있던 신태용 감독과 결별하고 지도자로 딱히 보여준 것 없었던 클루이베르트 감독을 선임하자 많은 인도네시아 축구팬들은 축구협회의 대표팀 감독 교체에 거센 항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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