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토트넘도 안도의 한숨…경기 중 의식 잃고 실려나간 벤탄쿠르 "괜찮다" 메시지
2025-01-09 17:11:48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도, 토트넘도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실려나가 큰 걱정을 안겼던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다행히 큰 이상 없이 회복 중이라며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했기 때문이다.
토트넘 홋스퍼는 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열린 리버풀과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잉글랜드 풋볼리그컵) 4강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접전 끝에 후반 40분 루카스 베리발이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로써 토트넘은 결승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오는 2월 7일 열리는 2차전 원정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리버풀을 제치고 결승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 경기 중 머리 부상을 당해 실려나가며 걱정을 샀던 벤탄쿠르가 SNS를 통해 괜찮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로드리고 벤탄쿠르 SNS |
하지만 경기 후 토트넘 선수들이나 팬들은 승리를 마음껏 기뻐할 수 없었다. 벤탄쿠르의 부상 때문이었다.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벤탄쿠르는 전반 6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를 시도하다 그라운드로 떨어지며 머리를 찧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그는 산소 호흡기를 한 채 들것에 실려나왔고,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토트넘 구단은 경기 후 벤탄쿠르가 의식을 되찾았으며 말도 할 수 있다고 전해 일단 팬들을 안심시켰다.
이 경기에 선발 출전해 약 71분을 뛰고 교체된 캡틴 손흥민은 개인 SNS에 "오늘 우리의 경기력이 자랑스럽다. 팬들의 응원도 대단했다"고 하면서도 "무엇보다 우리 모두의 생각과 힘은 벤탄쿠르와 함께할 것"이라며 벤탄쿠르의 쾌유를 빌었다.
▲ 손흥민이 SNS를 통해 부상 당한 팀 동료 벤탄쿠르의 쾌유를 빌었다. /사진=손흥민 SNS |
다행히 벤탄쿠르는 심각한 부상은 피한 듯하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아내와 함께 한 사진을 올리면서 "모든 것이 괜찮다. 걱정하는 메시지를 보내줘서 고맙다. 팀의 승리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벤탄쿠르는 이번 시즌 고난의 연속이다. 시즌 전 고국 우루과이의 한 방송과 인터뷰를 하면서 농담조로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성 발언을 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후 인종차별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하며 손흥민과 팬들에게 사과를 했고 손흥민도 사과를 받아들였지만 이 일로 7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당했다.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에서도 이번과 비슷하게 경기 중 머리를 다쳐 의식을 잃었다가 회복한 적도 있다.
벤탄쿠르가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보여 다행이지만, 언제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토트넘의 다음 경기는 12일 탐워스(5부리그)와 치르는 FA컵 3라운드다. 이 경기에 벤탄쿠르가 출전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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