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법원의 선거 금지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미뤄진 회장 선거를 오는 23일 치르기로 했지만 허정무 후보와 신문선 후보가 선거일 결정에 동의한 적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축구협회 선거운영위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는 오는 23일 실시하기로 하였으며, 선거인 명부 작성을 위한 선거인단 재추첨을 12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선거관리가 불투명하며 불공정하다고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법원의 인용을 이끌어낸 허정무 후보, 그리고 신문선 후보 측이 연기된 선거일 결정에 동의한 적도 없는데 일방적으로 선거일을 통보했다며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허정무, 신문선 후보 측은 가처분 결정이 내려진 원인들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없이 급하게 선거일을 정해서는 안된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과정을 위탁할 것을 요구했다.
허정무 후보 측은 '축구협회의 일방적인 통보식 선거일정 동의한 적 없다!'며 아래와 같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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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된 축구협회장 선거일을 23일로 정한 것에 대해 반발하며 거부 의시를 밝힌 허정무 후보. /사진=피알잼 제공 |
[허정무 후보측 입장문 전문]
1월 9일 오후 2시부터 축구협회 6층 회의실에서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의 요청으로 운영위 간사와 출마한 3 후보 대리인(신문선 후보는 화상으로 참석)들이 참석하여 가처분 인용 이후의 선거 절차에 대해 논의하였다.
회의에서 협회는 1월 23일을 변경된 선거일로 하고, 이를 위해 1월 12일 선거인단 추첨 등 사전 절차를 진행하자고 하였다. 그리고 선거일정 변경이 선거운영에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법원이 판단하여 가처분을 결정한 것이므로 23일로 선거일이 변경되더라도 후보자의 자격은 유지됨을 확인한다는 모두발언으로 시작되었다.
이에 대하여 허정무 후보 대리인은 후보자 자격에 대해 먼저 축구협회 측에서 인정한 것은 당연한 결정이며, 나중에라도 혹시 있을 소모적인 법적 분쟁의 싹을 없애준 것을 환영한다고 말하였다.
그렇지만 가처분 결정이 내려진 원인들(운영위원 명단 비공개, 선거인단 추첨과정의 불투명, 일부 선거인 배제로 인한 부족한 선거인단 등)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없이 급하게 선거일을 정해 놓고 통보하는 식의 결정이 되어서는 아니된다고, 23일 선거일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였다.
그리고 법원 결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과정을 위탁할 것을 제안하였다.
이에 대해서는 신문선 후보 측 대리인도 일방적으로 통보되는 일정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그에 앞서 가처분이 인용될 정도로 불공정, 위법했던 선거과정에 대해 협회 선거운영위원들의 공식적인 사과가 없는 점에 대해서도 큰 유감을 표명하였다. 아울러 신 후보 측에서도 공정한 선거를 위해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그런데 협회는 9일 회의를 핑계삼아 일방적으로 23일 선거일이 합의된 것인 양 거짓보도로 언론과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다.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히지만 허정무 후보나 신문선 후보 모두 협회의 일방적인 23일 선거일 통보를 거부하였다.
허정무 후보는 오늘 사태를 통해 다시 한번 현 상황을 바라보는 정몽규 후보와 축구협회의 무책임하고 안일한 태도에 대하여 개탄하였다. 불공정하고 위법한 선거운영에 대한 엄중한 법원의 판단을 단순히 선거인 몇 명 추가하는 것으로 무마하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가처분 심리과정에서 공개된 선거운영위원들만 보더라도 정몽규 후보측의 편파적인 인사들로 구성되어 불공정과 부도덕은 물론이고 거짓말까지 서슴치 않고 있다.
중앙선관위에 위탁하고, 그에 앞서 불법과 불공정한 선거운영으로 가처분 사태에 이르게 한 선거운영위원들은 당연히 사퇴하여야 한다.
정몽규 후보가 이렇게까지 거짓과 부도덕, 불공정을 넘어 위법까지 저지르며 축구협회 회장 선거를 망치려 한다면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은 정몽규 후보가 감당해야 함을 엄중히 경고하는 바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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