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 잔고 2067억↑…한 달 만에 16조대 복귀
반도체·화장품·조선 중심…미국과 일본 주식 매수 계속
[미디어펜=서동영 기자]2025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국내 증시 반등 조짐에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 새해 들어 국내 증시가 회복하는 기미가 보이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지난해 말 대비 2067억 원 늘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6조237억 원이다. 지난해 말 15조8170억 원 대비 2067억 늘어난 액수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3일 15조5739억 원으로 감소했지만 다시 반등해 16조 원을 넘겼다. 16조 원대로 반등한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은 9조2461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30억 원, 코스닥시장은 6조7777억 원으로 1938억 원 각각 늘었다. 침체에 빠졌던 국내 증시가 신년이 되면서 회복 기미를 보이자 저점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빚을 내서라도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나는 경향이 보인다. 

실제로 국내 증시는 새해 들어 상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의 경우 새해 들어 지난 9일까지 5.10%, 코스닥은 6.68% 각각 올랐다. 반도체 분야 반등세와 수출 호조인 화장품 분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수혜가 기대되는 조선 분야가 상승세의 중심이 됐다. 

같은 기간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54조2427억 원에서 52조7553억 원으로 1조4874억 원 줄었다.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166조9597억 원에서 200조676억 원으로 증가해 200조 원대를 다시 찍었다.

국내 증시 반등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과 일본 주식 매수는 이어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국내 투자자가 지난 9일까지 미국 주식을 13억5794만 달러(약 1조9906억 원), 일본 주식은 1505만 달러(약 221억 원) 각각 순매수 결제한 것으로 집계했다.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테슬라로 3억7807만 달러(약 5542억 원)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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