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2차 집행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전날 물러났지만 공수처는 이를 신경쓰지 않고 체포에만 집중하겠다는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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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1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혐의 및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 관련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오동운 공수처장을 비롯한 수사팀 일부가 공수처가 자리한 정부 과천청사로 출근했다.
당장 영장 재집행에 나서기 위한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 다만 공수처는 경호처 내부 분위기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며 경찰 측과 협의해 체포를 위한 준비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공수처는 전날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전날 사임했지만 영장 집행의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공수처는 경호처 수장의 공백으로 인한 혼란보다는 동원 가능한 경찰력의 규모와 장비 등이 재집행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김성훈 경호차장이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게 되면서 경호처가 공수처·국가수사본부 등 공조수사본부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더 강경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박 처장의 사임으로 영장을 집행하기가 한결 더 쉬워졌다는 예상도 있다. 김성훈 차장이 경찰의 3차 소환 통보에 불응하면서 체포영장 신청이 발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게다가 경찰의 출석 요구로 인한 나머지 경호처 간부들도 압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수처는 영장 재집행을 위한 경찰력 배치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 수뇌부 소환보다는 경호처 저지선 돌파 대책 마련과 경찰력 동원 규모 결정 등 집행 준비에 대한 협의가 완료되는지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 재집행 시점은 다음 주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10일 영장 집행에 투입될 20여 명의 지휘관을 국가수사본부로 불러 인력·장비 동원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때 세부적인 계획 수립을 위해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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