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조선초 형제 간의 비로 얼룩진 권력 쟁탤, 그 뒤를 이은 한 아버지와 세 아들의 처절한 권력 승계의 역사가 남성 무용수들만의 '격한' 춤으로 그려진다.
‘2024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무용 분야 선정작인 '녕(寧), 왕자의 길'이 오는 25일과 26일 양일 간 서울 대학로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녕(寧), 왕자의 길'은 조선 3대 국왕인 태종이 피로 이룬 자신의 왕좌를 지키기 위해 양녕대군, 효령대군, 충녕대군 세 아들의 운명을 바꾼 이야기이다. 혈육을 밟고 권좌에 오른 자신을 되돌아보는 태종, 세속의 향락을 쫓은 양녕, 왕권을 눈앞에 두고 종교적 삶을 선택한 효령, 어진 왕이 되어 후대까지 칭송받고 있는 충녕(세종대왕)까지 하늘의 뜻을 가른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녕(寧), 왕자의 길'은 5장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했으며, 각자 자신의 길을 걸었던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에도 살아 숨 쉬는 한국 창작무용으로 풀어내 기대를 모은다. 특히, ’평안함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지며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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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초 태종과 그의 세아들의 권력 승계를 놓고 펼쳐지는 격한 역사를 다룬 무용극 '녕(寧), 왕자의 길'이 무대에 오른다./사진=아트로버 컴퍼니 제공 |
이번 공연은 극단 무사이댄스컴퍼니 대표이자 국립남도국악원 '섬', 노바스코피 1437 등의 무용가 최재헌 감독이 안무와 연출을 맡았다. 또, 2024 제3회 대전 동구동락축제 주제공연 '소제몽' 연출 및 2023 국립정동극장 전통공연 시리즈 '정동다음', '세실풍류', '한여름 밤의 춤'을 연출한 손혜선 연출이 협력 연출로 참여하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개·폐막식과 부산시립무용단 '녹,綠, Kcock'에 참여한 강보람 작가, SBS 드라마 '서동요' 음악·편곡 및 궁중문화축전 개막식 등 참여한 이원조 음악감독이 함께해 작품의 완성도를 더했다.
'녕(寧), 왕자의 길'은 남자 무용수만으로 무대를 끌어간다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현재 대한민국은 남자 무용에 관심이 높다. 지난 9월 말 Mnet ‘스테이지 파이터’ 방송 프로그램 흥행으로 국내 순수 분야 남자 무용수들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 선정으로 제작한 '녕(寧), 왕자의 길'은 이런 흥행 열기를 이어받아, 예매 공개 직후부터 궁금증과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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