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14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회의 중 국사교과서 뿐아니라) 교사용 지도서와 참고서도 문제되는게 많다고 했다”며 “일부 탈북자들이 그 내용을 보고 ‘우리가 북한에서 배운거랑 너무 똑같다’고 했다더라”라고 밝혔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은 14일 현행 검인정 한국사교과서의 이념편향성 문제를 재차 제기하면서 “더욱 심각한 것은 일선 수업에 사용되는 자습서와 교사용 지도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교사용 지도서는 정부의 검정 과정도 거치지 않고 배포되면서 일선에서 편향된 역사수업이 이뤄지도록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금성출판사를 거명하며 자습서 겸용 문제집에는 ‘만경대에 온 이유는 위대한 수령님의 생가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우리에게 성지이다’, 교사용 지도서에는 ‘만경대는 혁명사적지로 조성된 뒤 주체사상 탑, 개성공단과 더불어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코스가 됐다’고 기술된 내용을 좌편향 사례로 들었다.

이어 같은 지도서에 “주체사상 탑을 소개하면서 ‘주체사상을 기려 세계 80여개국에서 글을 보내왔다는 대리석과 옥돌들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라고 하면서 주체사상을 옹호하는 표현을 하고 있다”며 “우리 학생들이 왜 이런 것을 배워야 하느냐”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 이장우 대변인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회의에서 교과서 뿐아니라) 교사용 지도서와 참고서도 문제되는게 많다고 했다”며 “일부 탈북자들이 그 내용을 보고 ‘우리가 북한에서 배운거랑 너무 똑같다’고 한다더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튿날인 15일 오전 당에서 국정교과서 관련 긴급 정책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며 “당에서 전체를 다 분석해서 잘못된 것을 정리하는 중”이며 의총에선 교과서 및 참고서 등을 모두 지참해 전문가들로부터 의원들이 설명을 들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선 교과서의 또다른 좌편향 사례가 거론되기도 했다. 심재철 중진의원은 “두산동아가 출간한 교과서에는 ‘해방 후 북한 정부 수립에 남한 주민도 투표에 참가했다’는 북한의 거짓주장이 나왔다”면서 “만일 수능시험에 이같이 묻는 문제가 나오면 두산동아 교과서로 배운 학생에게는 정답으로 인정해줘야 할 판”이라며 교과서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또 “나중에 교육부 지시로 수정되긴 했지만 천재교육, 두산동아, 미래엔에서 제출한 검정본에는 ‘대한민국이 한반도 전체가 아닌 남한만의 유일한 합법정부’라고 기술돼있었다”며 “철 지난 것으로 판명된 수정주의 사관을 여전히 버리지 못한 좌편향 필진이 교과서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심 중진의원은 야권의 반발에 대해선 “새정치민주연합이 이처럼 북한의 시각으로 잘못 서술된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정부의 노력에 반대하는 것은 결국 자신들이 그동안 그토록 떼어내고자 했던 종북 꼬리표를 다시 갖다 다는 실책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며 계속해서 반대한다면 “일부 좌편향 세력의 지지를 얻어낼지 모르나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대표는 “역사교과서 집필진 구성도 되지 않았는데 무조건 반대하고 편가르기식 투쟁이 시작되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면서 “야당 지도부가 또 장외투쟁의 불씨를 피우고 있고,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과 본질을 외면한 현수막 내걸기 등 이념 갈등과 국민분열에 앞장서고 있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야당이 4대 구조개혁과 예산안 등을 연계해 투쟁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민생을 정쟁의 볼모로 삼는 구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으며, 진보성향 교육감들과 전교조가 ‘역사교재 독자 개발’을 선언하고 조직적인 거부 움직임을 보인 것과 관련해선 “그 피해는 결국 우리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