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LCD 공장 매각 완료...실적 개선 속도
달러 강세에 높은 OLED 판가도 청신호로
[미디어펜=김견희 기자]LG디스플레이가 최근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 절차를 완료하면서 재무건전성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추정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올해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앞세워 실적 개선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SID 2024' 전시회에서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차량용 ATO(Advanced Thin OLED)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7조6023억 원, 영업이익은 2355억 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약 11% 증가한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적자폭을 넘어 흑자로 전환됐다.

이러한 실적 개선세는 LG디스플레이의 LCD 광저우 공장 매각 완료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TCL 테크놀로지 자회사인 TCL 화싱(SCOT)은 지난 11일(현지시간) 광저우 공장에 대한 나머지 잔여 지분 20%를 26억1500만 위안(한화 약 5206억 원)에 모두 매수하면서 인수 절차를 끝냈다. 

광저우 공장 매각 대금은 올해 1분기 말 납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광저우 LCD 공장을 SCOT에 매각한 바 있다. 비주력 사업 자산을 매각해 재무 안전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중심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올해는 IT 기기에 탑재되는 중·소형 OLED 패널에 주력해 회사의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통해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기본 방침으로 하되 재무구조 개선을 핵심 지표로 제시한 바 있다.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과 원가 구조 개선을 추진한다는 뜻이다. 

또 중국 TV 업체의 프리미엄 LCD에 대응해 OLED TV 마케팅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방침과 함께 올 한해는 달러 강세에 따른 OLED TV 판매가격 또한 높아져 수익성도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권민규 SK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 속에 꾸준히 진행해왔던 기업 구조 개선을 통해 과실을 맺는 해"라며 "올해 LG디스플레이의 WOLED(화이트 올레드) 판매량 확대를 전망한다"고 했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팹(생산시설) 및 인력 효율화로 올해 실적 반등 가능성이 있다"며 "달러 강세와 비용 절감에 따라 OLED TV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LG디스플레이가 의미있는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29% 늘어난 683만 대를 기록했다. 모니터용 OLED 패널 역시 전년 대비 약 150% 증가한 206만 대로 늘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